내년 원/달러 환율이 1천12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전망돼 수출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금융기관의 외환관리 강화,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21일 발표한 `최근 원화강세의 원인과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평균 기준)은 1천120원 정도로 올해 추정 평균치인 1천153원보다 30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말 1천17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1천144.2원으로 지난 4월13일의 1천141.1원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1천146원대로 하락했다.
정 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등 국내요인 과 함께 조지부시와 존 케리 등 미국 대선후보들의 약한 달러 용인 정책, 쌍둥이 적자, 금리인상속도 약화, 테러위협 지속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인해 원화가 앞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원화강세는 다소 제한적으로 나타나겠지만정부의 시장개입 정도는 국내 물가불안, 외환거래량 급증,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중단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비중이 70%를 넘고 수출대금결제 통화의 50% 이상이 달러인 반도체, 전기.전자 등 수출기업들은 원화강세로 가격경쟁력과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품질 경쟁력 제고와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정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외화대출과 해외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금융기관과 수출입 기업들도 외환리스크 관리를 강화, 원화강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2.4분기에 1천66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경상수지적자와 케리 후보의 공세적인 통상정책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통상압력이 가중될것으로 예상된다고 정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무역보복의 빌미가 될 수 있는 가격덤핑이 일어나지 않도록동종업체들끼리 협력하는 등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그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