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토종보다 더 토종다운 외국기업"

직원중 외국국적 단1명 경영방식도 극히 한국적'토종보다 더 토종다운 외국기업' 제지업체인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에 붙는 말이다. 이 회사는 대주주이던 한솔제지가 최근 보유 주식(33%)을 모두 노르웨이의 노르스케스코그와 캐나다의 아비티비사에 매각하면서 완전 외자기업이 됐다. 그렇다면 직원들은 어떨까. 900명 가운데 외국국적을 가진 직원은 단 한사람. 수출 담담인 이종원 과장뿐이다. 웬만한 국내기업들의 외국인 직원 숫자 보다 적다.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는 노르스케스코그와 아비티비, 한솔제지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기는 했지만 외국기업이라기 보다 한국기업의 이미지가 강했다. 다른 외자기업과 달리 연봉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경영방식도 지극히 한국식이다. 제지분야가 보수성이 강한데다 매출의 80%가 내수이며, 전주제지라는 유서깊은 회사가 모체였다는 점이 한국식 경영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에 한솔제지의 지분매각으로 기업문화가 바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변화의 잣대는 오는 7월 열리는 팬아시아페이퍼의 싱가포르 이사회. 이 이사회에서 선우영석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 사장을 교체하느냐의 여부가 변화를 예상하는 리트머스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의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지주회사인 팬아시아페이퍼 싱가포르는 최근 10여개 항목의 '질의 응답(Q & A)'을 보내 이 같은 뜻을 비쳤다. 외자기업의 급증과 토종기업의 외자기업식 경영이 일반화되고 있어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의 행보는 더욱 주목을 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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