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전고점 향해 다시 뛴다

외국인 매수로 장중 80만원 터치… "당분간 강세" "추세적 상승 힘들것" 팽팽


삼성전자 주가가 또 다시 전고점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8일 32거래일 만에 장중 80만원대를 다시 '터치'했다. 지난 1월 사상 최고가(85만원)를 경신했다 한 동안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조정 양상을 나타냈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반등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도체부문의 호황에 힘입어 주가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세 때문에 당분간 전고점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삼성전자 장중 80만원 '터치'=삼성전자는 18일 전 거래일보다 1,000원(0.13%) 하락한 79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보합세로 끝마쳤지만 17일 7거래일 만에 급등한 데 이어 장중 한때 80만원대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80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1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순매수가 연일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에 대해 5,864억원어치를 '나 홀로'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 크레디트 스위스(CS), 제이피모건, DSK 등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등 최근 2거래일 동안 무려 2,583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는 ▦반도체 등 각 사업 부문의 실적호조세 ▦국내 증시의 상대적 저평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 등이 꼽힌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등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휴대폰,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문 등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올 상반기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상승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 엇갈려=최근 삼성전자가 70만원대 주가를 탈피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반등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노 연구원은 "당초 올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실적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업황이 예상보다 호전되면서 올 3ㆍ4분기에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며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의 주가는 펀더멘털 요인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 흐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더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전고점 수준까지 충분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MSCI지수 편입까지 현실화된다면 수급개선 효과로 100만원대 주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찮게 나온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실적호조세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데다 특별한 모멘텀도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인과 달리 국내 기관은 꾸준히 순매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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