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인터넷 증권사] 광고비 증가 수수료 인하로 손실 급증

미 인터넷 증권사들이 고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고비 증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오히려 손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트레이드는 지난해 4·4분기 광고비 지출액이 1억달러에 달해 전체 매출액의 45%를 차지했다. 이로써 E트레이드의 분기 손실액은 4,600만달러로 주당 21센트에 달해 1년전의 주당 6센트에 비해 3배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E트레이드를 비롯, DLJ디렉트, 아메리트레이드 등 인터넷 증권사들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광고비 지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소재 인터넷 증권사인 멘로 팍은 28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서 건당 350달러를 지불했다. 이는 20명의 고객에게 기본 수수료 14.95달러를 받는 것과 같은 금액이다. 소형 인터넷 증권사들의 경우 고객확보를 위해 지불해야하는 비용이 더욱 늘어난다. 미 6위의 아메리트레이드는 10만8,000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건당 600달러를 지불했고, 7위인 DLJ디렉트는 2만7,500명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건당 800달러를 사용했다. 리먼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 리차드 레페토는 『전체적인 고객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에따라 유치비용도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고객 유치비용이 평균 325달러로 3·4분기에 비해 35%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증권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도 온라인 증권사들의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트레이드는 지난해 여름 거래수수료를 4.95달러로 60%이상 인하, 광고비를 제외한 순이익 마진이 3·4분기 26%에서 4·4분기 16%로 하락했다. E트레이드는 이달중 온라인은행인 텔레방크 파이낸셜사와 합병을 완료하는 등 앞으로 온라인 증권거래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주식을 공모한 7개 인터넷 증권사 가운데 5개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주식공모를 통한 자금조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DLJ디렉트를 비롯한 7개 증권사들은 지난해 공모를 통해 총 19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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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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