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증권거래소 지분매입 적극 나서

시티그룹ㆍ모건스탠리등 월가 투자기관들<br>NYSE등 몸집불리기 맞서 발언권키우기 전략

시티그룹, 메릴린치 등 뉴욕 월가(街)의 대형 투자기관들이 증권거래소 지분 매입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아키펠라고와 합병하고, 나스닥이 인스티넷을 인수하는 등 양대 증권거래소가 몸집 불리기에 나섬에 따라 이들 투자기관들은 시장운영 발언권을 높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다른 증권거래소의 지분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1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등이 조만간 주식은 물론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 지분 매입을 발표할 것이며, 시티그룹과 리먼브러더스 등도 보스톤에 전자주식거래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자주식거래소인 아키펠라고 대주주이자 NYSE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에 맞서 모건스탠리는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 지분 10%를 사들일 예정이며 향후 추가로 10%를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그룹과 UBS, CSFB 등도 각각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 지분 5%와 추가 5%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또 시티그룹과 리먼브러더스, CSFB,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도 보스턴옵션거래소와 기능과 형태가 비슷한 전자주식거래소를 보스턴에 설립하고 대주주로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월가 투자기관들이 증권거래소 지분매입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은 NYSE와 나스닥이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맞서 시장운영에 대한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또 주식뿐 아니라 선물ㆍ옵션ㆍ파생상품 등 다양한 증권상품이 도입되면서 증권거래소가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하는데다 증권거래소도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본차익도 챙길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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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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