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닥스 실패로 담력이 생겼고 자금동원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중국의 자금공세 앞에 아닥스의 인수합병(M&A)에 실패했던 강영원(사장) 석유공사 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국내 자원개발 기업의 고질적인 단점이었던 자금동원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취임 이후 언론에 좀처럼 노출되지 않았던 그는 "큰 것을 성공하면 만나려고 했다"면서 "아닥스의 M&A 실패가 아쉽지만 배운 것도 많다"고 운을 뗐다. 무엇보다도 큰 M&A를 하다 보니 담력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아닥스 인수전에서 자금을 90억달러까지 동원할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그 정도까지 동원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자신하지 못했는데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다음 인수전에서 이 자금(90억달러)을 그대로 갖고 가는 것은 아니나 필요하면 (최소 그만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금대결이 될 M&A 대전에서 최소 90억달러 이상의 실탄을 갖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인지 M&A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M&A 대상으로 현재 5곳을 한꺼번에 보고 있다"며 "개별 회사로는 하루 생산량이 20만배럴에 못 미치지만 2∼3개를 한 번에 공략해 20만배럴선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의 M&A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유 자주개발률 목표에 대해서는 "정부의 과제는 하루 생산량 30만배럴을 채우는 것이나 그것의 3배 이상, 하루 생산량이 100만배럴 정도는 돼야 국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임기 안에 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루 100만배럴 생산목표의 첫 단추는 이라크 쿠르드의 바지안광구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강 사장은 "이라크는 성공률이 높은 곳인데 일정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달 말쯤 시추가 시작돼 올 크리스마스 때쯤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추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유공사는 쿠르드에서 바지안광구 이외 5개의 유전도 확보, 이들 6개 유전에서 30억배럴의 원유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