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제살리는 나눔경영] 한샘, 상생펀드 100억 운영… 산학협력도 적극

최양하(앞줄 왼쪽 네번째) 한샘 회장이 2010년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열린 상생협력 프로젝트 출범식에서 기업은행 관계자및 한샘 주요 협력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샘

최양하(왼쪽 다섯번째) 한샘 회장이 한샘키친바흐 광주 전시장 오픈 행사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샘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2010년 11월부터 100억원 규모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하면서 한샘은 40억원 규모를 무이자로 출자, 협력사에 최대 2.3% 감면된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해 주고 있다.

한샘은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을 지원, 경영환경 개선과 경쟁력 혁신을 돕고 있으며 현재 조성한 펀드가 소진될 경우 규모를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샘은 상생협력펀드 조성 외에도 협력업체들을 위한 원자재 구매대행, 인재육성, 추가자금 지원 등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진행ㆍ계획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구매 대행 사업의 경우 매년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한샘은 해외에서 수입되는 원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 시장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협력사에 공급하고 중소 협력사들은 국제환율과 원자재가격 변동에 따른 재무 불안과 비용 부담을 덜어 윈-윈하는 전략이다.

가구업계는 한샘의 상생협력 프로젝트가 최근 건설ㆍ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기에 빠져 있던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영세한 환경에서 내수사업을 이끌고 있는 중소형 가구ㆍ인테리어 제조업체에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최양하 한샘 회장은 "한샘이 제조회사에서 유통회사로, 나아가 국내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관련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이번 상생협력 펀드를 시작으로 앞으로 협력사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샘은 인하공업전문대학 등 인테리어 관련 전공학과가 있는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우수인재 양성 지원과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가구ㆍ인테리어 관련 전공학과가 있는 대학들과 협력을 통해 교육과정과 일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산학협력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대학생 일자리 제공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샘은 사내 봉사동아리인 '한울타리'를 통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불우이웃이나 노인, 청소년 가정에 부엌가구와 가구를 지원하는 활동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 동절기에는 연탄을 배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한샘은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한울타리의 활동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쇼핑 통해 들어온 주문 대리점과 나눠

서은영기자

한샘은 대리점과의 상생을 위해 대형표준매장 '한샘키친바흐' 전시장에 대리점 입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1년 대구와 부산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광주전시장까지 전국에 17개의 전시장(플래그샵 포함)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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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한샘키친바흐전시장'을 오픈하게 된 것은 기존 중소형 규모(50평규모)의 대리점에서는 40평형 이상의 중대형 주택에 거주하는 고객들에게 만족할만한 부엌 개조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샘은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전문적인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대형 전시장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특히 개별 대리점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종합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점 대리점의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한샘키친바흐전시장'은 지난 2006년 론칭한 한샘의 최고급 부엌가구 '키친바흐(KITCHENBACH)'에서 따온 것. 키친바흐를 비롯해 다양한 부엌가구를 전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붙박이장ㆍ현관장ㆍ시스템 욕실 등 집안 리모델링에 필수적인 아이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부엌가구 전문 디자이너(KDㆍKitchen Designer)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 주부의 동선 등을 반영한 맞춤 상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전시장은 부엌가구 전시장 기능은 물론 지역 주부들의 문화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쿠킹클래스는 물론, 커피클래스ㆍ에듀클래스 등 주고객층인 주부들이 관심을 갖는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운영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샘은 이 전시장을 대리점주 개인이 오픈 하기에는 너무 큰 비용부담이 있기 때문에 본사에서 직접 임대하고 인테리어 공사와 제품 전시를 맡으며 해당 지역 대리점이 입점해 영업에만 전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홈쇼핑 매출을 대리점과 나눈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한샘은 지난해 홈쇼핑을 통해 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샘은 홈쇼핑을 통해 들어온 주문을 모두 전국 대리점에 배분, 대리점의 부족한 집객을 지원하고 있다. 한샘은 앞으로도 홈쇼핑 방송 판매를 확대해 대리점의 집객과 매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건설과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가구를 구매하는 고객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본사 차원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그 연구의 성과를 대리점에 전달하고 있다"며 "대리점의 성장이 곧 본사의 성장이라는 생각을 경영진부터 일선 근무자까지 공유하고 대리점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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