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악 국면 지났다" 공감대 형성

■ 美증시 반등투자사 포트폴리오 재편 필요 당분간 오를듯 저성장·실적 악화 전망…지속상승은 한계 뉴욕 증시가 9.11 테러 참사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다. 참사이후 집에서 칩거하던 미국인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경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은 높지만, 불황의 강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특수부대가 아프가니스탄에 침투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집단에 대한 추적작전에 나섰다는 USA 투데이, CNN 방송의 뉴스도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28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166 포인트(1.9%), 나스닥 지수는 38 포인트(2.6%) 급등했다. 테러 참사의 여파로 불안할 것으로 예상됐던 뉴욕 증시는 이번주에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개장 5일중 4일 동안 상승, 7.4% 상승함으로써 한주전에 14.3% 폭락한 주가를 절반 가량 회복했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과 경기 침체로 인해 또다른 저점 확인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엇갈려 있다. 그러나 테러 참사 이후 주가가 연일 폭락하는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인식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뉴욕 증시 안정세 전망= 당분간 뉴욕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애널리스트가 많다. 우선 4ㆍ4분기가 시작되면서 뉴욕 월가의 투자회사들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투자회사들은 주식:채권:현금의 비율을 60:35:5의 비율로 구성하고 있는데, 지난 3분기에 주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주식 비율에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살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달 말에 펀드들이 주가 하락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자금 상환을 요구할 것에 대비,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했으나, 지난주에 현금 확보량이 대부분 끝났다는 점이다. 따라서 많은 펀드들이 다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셋째, 오는 2일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또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0.5% 포인트의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론적으로 이자율 하락은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된다. 또 제조업 부문에서 회생기미가 보이고 있다는 점도 경기 침체에 빠지더라도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낳고 있다. 미국 구매자관리협회(NAPM)가 공업지대인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한 제조업 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8월 43.5에서 9월엔 46.5로 큰 폭 상승했다 ◇여전히 불안한 경제지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는 0.3%로 수정치(0.2%)보다 약간 상승했으나, 제로 성장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3분기와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10년간의 장기호황을 끝내고 경기침체(Recession)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는 3분기와 4분기 모두 마이너스 0.6%로 전망됐고, 불루칩 경제연구소는 3분기 마이너스 0.5%, 4분기 마이너스 0.7%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1%대의 저성장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V자형' 회복을 기대하는 일부의 낙관론자도 있지만, 저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는 5일 발표되는 9월 실업률이 참사의 후유증으로 항공사들의 대량 해고를 단행했기 때문에 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이번주부터 상장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 시작되는데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것으로 예상돼 증시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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