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삐삐업계] 작년 100원 매출에 10.6원 이익

가입자가 썰물 빠지듯 줄고 있는 삐삐업체들이 짭짤한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25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비롯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 국내 13개 삐삐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183억원에, 당기 순이익은 매출액 대비 10.6%인 1,295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제조업체들이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 4원을 밑지는 장사를 한데 비해 삐삐업체들은 100원 팔아 10.6원의 이익을 냈다. 삐삐는 가입자수가 지난 97년12월 1,500만명을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하면서 지난 1월말 현재 879만명으로 줄었으나 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지난 82년부터 삐삐사업을 시작한 SK텔레콤은 신규투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감가상각이 사실상 끝남에 따라 지난해 삐삐 매출액 5,586억원의 20.2%에 달하는 1,12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휴대폰 신규 가입자를 600만명 확보하고도 당기 순이익이 956억원(매출액 2조8,564억원)에 그친 반면 삐삐분야에서는 더 많은 흑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또 전체 삐삐 가입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면서도 업계 전체가 올린 당기순이익중 무려 87.1%를 차지, 삐삐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사업자별로 보면 서울이동통신이 지난해 229억원, 나래이동통신은 103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세림이동통신(31억원), 신원텔레콤(10억원), 새한텔레콤(8억) 등도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부일이동통신은 97년 17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48억원의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2월 사업을 시작한 세정텔레콤도 63억원의 적자를 냈다. 수도권 제3삐비업체인 해피텔레콤은 적자폭이 128억원에서 6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경쟁이 치열한 이동전화시장의 경우 SK텔레콤이 956억원, 신세기통신이 42억원의 흑자를 낸 반면 한국통신프리텔은 875억원, 한솔PCS 820억원, LG텔레콤 1,000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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