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힌두력에는 '금 사기 좋은 날'이 정해져 있다. 금은 힌두교의 신 중 부와 행운의 여신인 락슈미의 상징으로서 인도의 단테라스와 악샤야 트리티야 축제기간에는 판매량이 급증한다. 인도인들은 이 축제기간에 금 장신구를 사서 착용하면 락슈미 여신이 즐거워하고 미래에도 행운이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가난한 이라도 금붙이 한두 개는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는 은행이나 우체국에서도 금을 구입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정부가 운영하는 마카르 산크란티라는 우체국 점포망이 '금 사기 좋은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카르 산크란티에서는 다른 판매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99.99%의 순금 금화를 0.5g부터 판매해 인도인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3년 전에 비해 60%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금을 살 수 있는 장소로는 우선 시중 금은방이 떠오른다. 다만 금은방에서 파는 금은 가격이 비교적 높을 뿐만 아니라 99.99% 이상의 순도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금을 금은방에 되팔 때는 통상 시세보다 20% 정도 싸게 팔게 되면서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통한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지만 마케팅 등 부대비용이 금값에 반영되면서 판매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은행의 골드뱅킹은 1%의 거래수수료 및 15.4%의 배당소득세가 매겨진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금을 인출하는 경우에는 5%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부가세 10%를 별도로 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한국거래소의 KRX금시장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은 금거래 방식이다. KRX금시장에서는 부가세 없이 금을 사고팔 수 있고 수익에 대한 배당소득세도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KRX금시장에서는 품질이 보장된 순도 99.99%의 금을 1g 단위로 유리한 조건에서 살 수 있다. 이는 인도의 마가르 산크란티와 닮은 점이 많다. 우리나라에는 인도처럼 금 사기 좋은 날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금을 거래하기 좋은 곳은 따로 있다고 본다. 금은 동일한 상품은 어떤 시장에서든지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일물일가(一物一價)의 법칙이 가장 잘 적용되는 재화 중 하나인 만큼 가격과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