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추정했다.ADB는 일본을 제외한 23개 아시아 나라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올해 마이너스 1.9% 성장에서 내년에는 평균 3.4%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지가 24일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등 4개국은 경기후퇴가 완화되고 있으나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FT는 전했다. FT는 ADB가 한국의 내년도 성장률을 -1%로 예상했으며 인도네시아 -3%, 말레이시아와 홍콩은 각각 -2%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반면 ADB는 경제위기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는 중국(6%), 대만(5.2%), 인도(5.2%)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자본이동은 민간자본 유출이 올해 246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51억달러로 축소되고 국제기구 등을 통한 공공자금 유입도 283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ADB의 이정수(李廷洙) 수석 연구원은 아시아 경제위기는 금융권 문제로 발생한 구조적 외환 위기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평균 3년이 소요된다고 밝히고 아시아 나라들이 내수가 침체된 상태에서 수출 증대만으로 경제를 회복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경기저점에 근접했거나 이미 통과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본의 경제호전 가능성을 점쳤다.
ADB는 그러나 아시아 경제가 정치적 불안정과 중국 금융권의 구조적 문제로 아직도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