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순이'김인경(21ㆍ하나금융)이 유럽 투어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김인경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레이츠 골프장(파72ㆍ6,412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50만유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위인 미셸위와는 3타차.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32)를 2위로 밀어내고 역전 우승한 데 이어 이날도 똑 부러지는 샷 감각을 과시했다.
우승 상금 7만5,000유로를 두고 이날 후반 선두 김인경을 쫓는 미셸위의 추격은 뜨거웠다. 김인경은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2위 미셸위에 3타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미셸위가 17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이며 2타차로 따라붙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었다.
승부는 마지막홀(파5) 두번째 샷에서 갈렸다. 미셸위가 두 번째 샷으로 친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며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게 된 것. 미셸위는 볼을 물에 빠뜨리고도 파로 막아내며 보기 없이 버디 7개의 맹타를 휘둘러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인경은 미셸위의 추격을 떨쳐내며 마지막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김인경은 "미셸위가 13개홀에서 버디만 6개를 뽑아내며 맹타를 휘둘렀다"며 "너무 신경쓰지 않고 내 게임에만 집중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우승하며 LET투어권을 획득한 김인경은 "앞으로 유럽투어의 몇몇 대회에는 나가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미셸 위는 올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막판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데 이어 이날 준우승을 거두며 시즌 마무리를 깔끔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