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38.1%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0.1% 포인트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 국가중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은 편인 미국의 27.6%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OECD 가입국의 경우 대부분 10-20%대 수준이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제왕절개 분만 권고율은 5-15%이다.
우리의 경우 지난 1999년 제왕절개 분만율이 41.4%였던 데서 매년 조금씩 낮아지고 있으나 최근 들어 감소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전체 산모 가운데 3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지난 2003년 9.7%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16.7%로 배가까이 급증한 데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심평원은분석했다. 의료분쟁을 피하기 위한 의료기관의 제왕절개 분만 남발도 상당한 영향을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심평원은 고령 산모의 비율이 전년도와 같았을 경우 지난해 제왕절개 분만율이 36.2%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로는 강원(44.7%), 울산ㆍ제주(각 42.1%), 대전(41%) 등의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은 편에 속한 반면 광주(28%), 전남(34%), 전북(35.3%), 경북(35.5%) 등은낮게 나타났다. 서울은 38.2%, 부산은 36.2%였다.
심평원 관계자는 "제왕절개 분만을 할 경우 건당 진료비가 93만6천877원으로 자연분만의 44만7천762원에 비해 2.1배나 된다"면서 "제왕분만율이 높은 의료기관에 대해 적극적인 개선노력을 촉구하고 관리도 지속적으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