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투자재원으로 활용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으로 쌓아놓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단순 현금보다는 짧은 기간의 기간수익을 겨냥한 단기금융상품이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 법인 44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6조7,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만기 3개월 이상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 투자액은 23조9,8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81% 늘었다. 현금과 당좌예금 등 현금등가물은 22조7,408억원으로 6.33% 증가하는 데 그쳐 단기금융상품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현금성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전년 대비 32.51% 늘어난 6조3,015억원을 기록했다.
또 현대자동차와 KT는 각각 5조107억원, 2조2,27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KT는 1조2,803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각각 1조1,832억원, 1조1,52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9조8,180억원으로 46.27%, LG는 2조9,244억원으로 95% 증가했다. 반면 SK의 현금성 자산은 1조1,255억원으로 56.39%가 줄었고 금호아시아나도 지난해 동기 대비 27.90% 감소한 97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