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추세에 대한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주식시장은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지수 등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한-미 정상회담과 금리인하, 그리고 기업들의 분기실적 발표 이후 특별한 시장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1조원대를 상회한 프로그램 차익잔고가 본격적인 매물부담으로 작용하는 양상입니다.
또한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던 미국시장도 점차 조정에 따른 경계심리가 표출되면서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거래소 시장은 그동안 지지선으로 예상됐던 20일선과 600선이 차례로 붕괴되며 낙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거래소에선 소폭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가 극히 제한적인 모습이고 선물시장에선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소시장으로 출회된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1000억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약세로 기운가운데, 의료정밀, 운수장비 통신, 증권 등이 3%대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 현대차, KT, SK텔레콤,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심화되어가는 모습입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도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기관이 하루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디지털콘텐츠, 인터넷 운송장비부품 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카드 다음, 하나로통신, NHN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휴맥스, KTF, lg텔레콤 CJ홈쇼핑, LG홈쇼핑, 등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편 로또복권 1등 당첨금 이월 소식으로 범양건영, 케이디미디어, 콤텍시스템 등 복권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하고 있고 영화 `매트릭스2`의 비디오.DVD 판권을 보유한 스타맥스도 3일째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어소프트, 필링크, 옴니텔 등 무선인터넷주들의 흐름이 견조한 모습입니다.
(아시아 증시)
일본증시는 일본 5위의 시중은행인 리소나 홀딩스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소식으로 은행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리소나 그룹의 자기자본 비율이 법적제한 이하로 떨어지면서 구제금융을 신청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미씨비시도쿄, UFJ 등 4대 금융그룹에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대만증시도 여전히 사스 우려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전략)
지난 월요일 120일선을 돌파한 이후 주도주와 모멘텀 부재라는 한계에 봉착하게 된 국내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상승탄력이 약해지면서 하락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입니다.
그리고 이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입니다.
외국인 투기세력들의 매매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의 조정에 연동된 현물시장의 체력악화는 1조원대를 상회한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 시장이 견조한 상승추세를 이어갈지의 여부와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수 확대. 더불어 그간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들의 재매수 여부가 상승추세대를 지지해갈 수 있는 수급상의 주요 관건이 될 것입니다.
실물경기에 대한 다소간 엇갈린 시각이 상충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각국의 리플레 대응책과 심리지표 및 경기선행적인 국제 비철가격의 반등세 등은 하반기 경기회복의 근거가 되고 있고, 따라서 하반기 상승기대에 근거한 저가매수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리라 보여집니다.
[대우증권 제공]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