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관계 5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5월 미국방문의 의미는 실로 클 수 밖에 없다.
이라크전 종전 이후 북핵문제가 최대현안으로 예고돼 있는데다 양국간 반미, 반한 감정 등으로 촉발된 한미동맹관계 재확인,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 무역마찰 등 풀어야 할 현안들이 즐비해있는 중차대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이후 전세계 전략을 다시 짜고 있고, 한국도 새정부 출범에 따라 전통적인 한미동맹관계를 확고히 하면서 양국관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노 대통령의 미국방문에서 이루어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무엇보다도 민족의 명운이 걸린 북핵문제가 집중 조율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핵문제는 우리 안보와 직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문제와도 분리해 생각할수 없는 최대의 관심사. 노 대통령은 이번 방미 성과를 토대로 올해안에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주변 4강을 차례로 방문,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틀을 완성시키겠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방미는 더더욱 중요한게 사실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오는 14일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에 결코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북한을 이른 시일내에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핵문제는 한미 양국간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다자간 대화의 틀 속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관계 확대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미국측이 요구하는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 문제는 한미 양국간 긴밀한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노 대통령이 이번 방미의 3대 목표로
▲북핵문제 해결
▲한미동맹관계 재확인
▲경제문제 해결로 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는 방미 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주요각료, 빌 프리스트 공화당 원내대표, 톰대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회지도자, 학계 및 재계 인사들과 두루 만날 계획이다.
또 우드로윌슨센터와 헤리티지재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등이 공동 주최하는 세미나를 비롯, 뉴욕의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회의,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재계회의가 공동 주관하는 회의에 각각 참석,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역설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제문제 해결도 노 대통령 미국방문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북핵외교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이 직접 무역의 첨병으로 나서는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