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5 재계 이것이 승부수] 금호아시아나, 주력계열사 내실 다져 '그룹 재건' 강한 의지

금호타이어가 미국 조지아에 짓고 있는 공장 조감도. 금호타이어는 내년까지 이 공장을 완공해 연간 4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금호아시아나

박삼구(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영재 출신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왼쪽)양과 첼리스트 김범준군에게 고악기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달 초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그룹 재건의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올해 경영방침을 '자강불식(自强不息)'으로 정했다. 자강불식은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데 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는 금호아시아나에게 어느 해보다 뜻 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제2 창업'을 선언하며 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금호아시아나는 주력계열사인 금호산업·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 졸업을 이뤄냈다.


박삼구 회장이 자강불식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것도 이 같은 그룹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해 경영 목표로 내세웠던 제2 창업을 실질적으로 달성했으나 여기에서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쉼 없이 노력해 스스로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2015년은 제2 창업을 완성한 후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으로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경영 목표를 위해 다시 담금질을 할 때"라며 "강하고, 힘있고, 멋있는 금호아시아나를 만들기 위해서 모든 임직원과 계열사가 스스로 강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실력을 쌓아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각 계열사는 이 같은 목표를 이루고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먼저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고무와의 기술제휴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에 착수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완수했다.

특히 올해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재개를 통해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인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지 시장 상황을 검토한 뒤 조지아주 메이컨에 약 4억1,300만 달러를 투입해 내년 초 준공을 목표로 연간 약 400만 개 생산능력(CAPA)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완성차용(OE) 타이어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전세계 타이어시장은 연간 약 16억개로 추산되며 이중 북미시장이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북미 시장이 전세계적으로도 중요한 프리미엄 시장인 만큼 조지아 공장 건설은 OE 공급 확대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미국 공장은 현대차의 알라바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각각 296km와 177km 거리여서 납품시 물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5년만에 자율협약을 졸업해 적극적인 독자경영이 가능해졌고 최근 유가하락과 항공수요 증대에 따른 대외여건도 좋아지고 있어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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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에어버스 380' 2대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 뛰어들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2대를 도입한 후 미국 로스엔젤리스(LA)와 홍콩 노선에 투입했다. 또 오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차세대 항공기 'A350XWB' 3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 여객기는 동급 중대형 항공기 대비 더 넓고 쾌적한 객실 공간을 갖췄고 연료 효율성도 뛰어나다. 소음과 탄소배출이 적고 단일 기종으로는 중장거리 노선 투입이 가능해 기종 단순화와 기재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 실질적인 워크아웃 졸업과 경영정상화를 이뤘다. 건설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 기업의 내실을 다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금호산업은 올해도 적극적인 해외진출이나 신규사업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공수주 등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안정성이 높은 공공부문 위주로의 사업을 진행한 결과 공공수주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는 차근차근히 준비를 마무리해 올해 내로 경영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이달 초 북한산 산행에서 "상선유수(上善流水·최고의 덕은 흐르는 물과 같다)의 자세로 지배구조 개편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경영권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진 아티스트 발굴·문화예술 진흥 힘써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제2의 창업 마무리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메세나' 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메세나는 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지원으로 사회 공익사업에 힘쓰는 기업활동을 뜻한다.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취지로 지난 1977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설립한 이래 금호아시아나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신진 아티스트 발굴과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메세나 활동은 예술 전 분야를 폭넓게 아우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차세대 음악영재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오디션을 통해 음악 영재를 선발, 데뷔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1998년 신설된 '금호 영재 콘서트'를 비롯해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 시리즈 , '금호 영체임버 콘서트' 등을 통해 수많은 영재 음악가들이 데뷔했다.

이 밖에도 금호 음악 영재들이 해외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명품 고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악기은행 제도와 더불어 항공권 무상 지원 및 음악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클래식 음악 영재들이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지난 2003년부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국내 무대에 소개하는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를 추진해 지금까지 뉴욕 필하모닉·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베를린 필하모닉·파리 오케스트라 등의 내한공연을 성사시켰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평양공연과 함께 뉴욕 필하모닉의 서울공연을 성사시켜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엘리트 음악인뿐 아니라 평범한 시민을 위한 음악 봉사활동도 힘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본사 사옥 1층 로비에서 '문화가 있는 날' 로비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시민을 위한 음악 감상 무대를 많이 마련될 예정이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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