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싸게" 잠들지않는 할인열풍
[2001 유통 新삼국지] 3. 할인점
'불황도 무섭지 않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있지만 할인점업계만은 낙관적이다. 아무리 소비를 줄인다 해도 생필품이나 먹거리는 크게 줄일수 없는 것이 사실. 할인점은 오히려 다른 유통업체보다 불황기에 강점을 지니고 있기 ?x문이다.
이에 따라 할인점의 시장규모는 지난해의 10조원에 이어 올해는 1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신규점포 출점도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계획돼있어 최다 출점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시장 1위인 신게계 이마트는 출점속도를 앞당겨 부동의 1위를 굳힌다는 태세다. 외국계 선두주자인 까르푸도 지난해 말부터 TV광고까지 실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 마그넷은 올해 점포수를 10개 이상 늘려 2위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어 할인점 빅3는 어느 시장보다 치열한 출점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최다 출점의 해=지난해 8개를 열어 28개의 점포망을 갖춘 이마트는 올해 동인천 ·성수·수원·천안·군산·광주·상무·대구·만촌 등 기존 부지 및 최근 뉴코아로부터 인수한 응암점을 포함, 14개 점포를 오픈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총 42개점에서 4조2,0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현재 국내에 가장 많이 투자한 다국적 기업 1위인 까르푸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올해도 시장을 긍정적으로 판단,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연내 출점지역은 서울 목동·시흥·군산·광주 등 4~5개지만 실제로는 M&A 등을 통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4,300여억원의 투자계획이 잡혀있는 마그넷은 지난해 9개점에 이어 올해 부산 화명·해운대·화정·익산 ·충주 등 14개를 추가, 총 31개점에서 2조1,800여억원의 매출로 2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물류 등 인프라 구축도 한창=기존의 용인·광주에 이어 지난해 대구물류센터를 준공, 영·호남 지역까지 커버할수 있게 된 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물류시스템을 강화한다. 지난해말 사이버 이마트가 오픈함에 따라 지방의 10여개 거점 점포에 배송을 위한 물류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까르푸는 유통업체와 공급업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엮어 실시간 수주·발주를 가능케 하는SCM(Supply Chain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4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가동한다. 까르푸 물류부 이봉진 이사는 "SCM시스템은 매장에 상품이 떨어졌을 경우 자동 수발주를 통해 제품이 채워지기 ??문에 수작업에 드는 인력과 시간이 절감되며 배송비용도 줄일수 있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마그넷도 경기도 오산에 첨단시설을 갖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정보시스템을 정비, 한단계레벨업시켜 2001년을 '업계 2위 진입 및 인프라 정비의 해'로 삼을 방침이다.
◇PB상품으로 승부=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자들이 아무래도 품질은 좋으면서 값싼 제품을 찾기 마련인데다 출점속도가 빨라지면서 할인점간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도 PB(자사상표)상품개발은 필수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말 시험적으로 도입했던 해외상품 소싱을 올해부터 본격화, 유럽·중국·동남아 등지에서 의류,생활잡화 등의 PB상품을 대거 들여올 계획. 까르푸는 의류 PB브랜드인 '하모니'를 올해부터 유아용품, 액세서리까지 확대하는 한편 생활용품 부문PB상품도 기존의 300여 품목에서 50%정도 늘린다.
마그넷은 그동안 식품에만 치유쳐왔던 PB상품을 생활용품, 패션, 가전 등으로 확대, PB상품을 생활용품, 패션, 가전 등으로 확대, PB상품의 품목수를 30%이상 늘어난 400개로 늘리는 한편 매출 구성비도 기존의 2%대에서 올해는 3%로 확대할 계획이다.
◇셔틀버스 운행중단·인력난이 걸림돌=7월부터 유통업체의 셔틀버스 운행이 금지되면 외곽에 위치한 할인점은 영업 타격이 불가피하다. 신세계유통연구소에 따르면 이마트, 마그넷 등 국내 할인점의 경우 이용고객의 25%정도가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있어 10~15%의 매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함께 매월 1개 이상 출점이 예정돼 있어 인력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마그넷 강성득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점장이나 점포내 팀장급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엇는데 올해는 더 심화될 전망"이라면서 "교육을 통한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