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아프간戰 라마단이전 끝내기로

친미 이슬람國 의식 군사작전 가속화…실현성은 의문 미국은 대 아프간 군사작전을 라마단(이슬람 금식월)이 시작되는 오는 11월 중순까지는 완료할 방침이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이 23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이와 같은 시한을 지키기 위해 반(反)탈레반 연합체인 북부동맹에 더욱 의존해 군사작전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마련한 시나리오는 빈 라덴의 지원세력을 제거함으로써 그의 체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우선 탈레반 정부를 전복시키는 것이며 또다른 선택방안은 탈레반 정부를 약화시킨뒤 북부동맹으로 하여금 빈 라덴의 소재를 추적토록 하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지난 19일 개최된 정부내 회의에서 북부동맹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전략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를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히고, 미 정부가 북부동맹에게 수도 카불로 진격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으나 그들이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22일 라마단 기간 중에도 아프간 공격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지 하루만에 미국이 이같이 입장을 바꾼 것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들이 라마단 이전에 아프간 공격을 종결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은 라마단 기간 중에도 아프간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들 친미 성향의 이슬람 국가들까지 미국에 등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 BBC 방송은 라마단이 대 아프간 군사작전의 종료 시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국의 대 아프간 전쟁 조기 종결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라마단이 미국의 군사행동에 비중 있는 참고 자료는 될 수 있지만 전쟁 종료의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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