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극한 치닫는 쌍용차 '勞勞 갈등'

잔여인력 16일 출근투쟁 물리적 충돌도 배제못해

15일 쌍용자동차 관리직 사원과 비해고 노동자들이 경기 평택공장 밖 공터에서 '쌍용자동차 성공적 회생을 위한 임직원 결의대회' 를 열자 해고노동자 가족들이 몰려와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평택=최흥수기자

쌍용차의 노-노 갈등은 극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하루 속히 공장을 가동시켜 공멸을 막아야 한다”는 잔여인력측이나 “정리 해고 철회가 우선”이라는 노조측 모두 한발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리해고 대상이 아닌 잔여인력측이 16일 공장 출근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는 15일 ‘개인 사유에 따른 외박ㆍ외출 불허’등의 투쟁지침까지 배포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결의대회에서 예고한 대로 16일 오전 8시30분께 정리해고 대상자가 아닌 임직원들이 평택공장 정문 앞으로 집결한 후 출근 투쟁을 강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차가 없어 판매를 못하는 상황에서 공장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잔여 인력들의 의지가 강하다”며 “물리적 충돌 부분은 우려스럽지만 일단 공장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잔여인력 수천여명은 이 날도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노조의 옥쇄 파업 철회와 공장 정상화”를 요구하는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파업이 더 이상 지속될 경우 영업망 붕괴는 물론 신차 개발이 지연되고, 협력사 도산이 이어져 쌍용차가 재기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게 잔여인력 측의 주장이다. 반면 25일째 옥쇄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측은 이날 “조합원들을 현혹해 물리적 충돌과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하기 위해 16일 공장 진입 시도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측이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공장 점거중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쟁지침을 배포했다. 투쟁지침에는 ▦노동조합이 정한 거점 장소로의 이동 ▦개인 사정에 의한 외출ㆍ외박 불허 ▦폭력 및 개별행동 한 조합원은 규정에 의해 처벌 등이 담겨져 있어 잔여 인력의 16일 출근 시도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측은 공장에 진입하겠다는 잔여 인력이 아무런 무장 없이 공장 정문을 넘어선다는 것인데다, 공장을 점거한 노조측 역시 폭력을 자제할 것으로 판단, 심각한 충돌은 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격앙된 일부 직원들의 몸싸움 등이 발생할 경우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공장 내부에는 휘발성 물질과 폭발 위험이 있는 도장공장 등이 있어 물리적 충돌이 이어질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6일 평택공장 주변에 경찰력을 증강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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