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도 남은 현안 어떤게 있나

2004년 완공목표 백남준 미술관 '관심'임창열 경기지사가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70)씨의 기념미술관 건립사업이다. 가칭 '백남준미술관'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의 도유지 3만4,000여평 부지에 오는 2004년까지 완공될 예정인데 임지사는 지난 17일 미국을 방문, 백남준씨와 직접 만나 미술관건립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도는 이미 60여억원의 예산으로 미술관에 전시될 레이저 아트 3점, 비디오 아트 13점, 페인팅드로우 11점 등 작품 58점과 백씨의 개인용품 상당수를 구입해 국내로 반입한 상태다. 미술계에서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백씨의 미술관건립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그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보존ㆍ평가할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 건립된다는 사실에 대해 기대가 크다. 특히 병마와 싸우고 있는 백씨가 자신의 미술관 자체를 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겠다며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어 벌써부터 커다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씨는 "한국에 미술관이 생긴다니 정말로 여한이 없다"며 "미술관 설계자는 특별히 뛰어난 사람은 필요없지만 뜻이 통하고 의식이 열려있는 사람이 좋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미술관내 100평을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비치될 수 있도록 비워달라는 주문도 하고 있어 미술관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백씨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경기도 동두천이 선대 고향이고 수원 백씨라는 인연으로 경기도의 미술관 건립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남준미술관'이 건립될 용인 주변에는 현재 경기도박물관과 용인 민속촌이 들어서 있고 도립국악당까지 건립예정으로 있어 이 일대는 앞으로 수도권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창열 경기지사는 "미술관은 백씨의 의견을 사전에 충분히 반영할 예정으로 소박하면서도 예술적인 공간으로 태어날 것"이라며 "또 아파트와 공장만으로 기억되던 경기도가 문화인프라를 갖춘 경기도로 기억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백씨의 작품과 추후 제작될 작품도 구입할 계획으로 예산확보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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