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내 은행 엔화대출 1년새 26억달러 '뚝'

국내 은행의 엔화 대출이 1년 만에 26억달러나 급감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본점)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이 240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억6,000만달러(-4.6%)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달러화 대출은 무역결제자금 수요 증가로 13억8,000만달러(8%) 늘었다.


반면 엔화 대출은 엔저의 영향으로 26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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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으로 국내 기업 및 자영업자들이 기존에 빌린 엔화대출을 빠르게 상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병원, 공단 기업체를 중심으로 장기 시설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원·엔 환율 급상승으로 줄도산하는 사례가 빈번했다"면서 "엔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 예상되기는 하지만 2008년 원·엔 환율이 최고 1,500원대로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원금 상환은커녕 이자 부담에도 허덕이는 기업체가 부지기수였던 경험 탓에 기업들이 엔화대출 원리금을 빠르게 상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대출 및 엔화 대출의 평균 금리는 각각 2.58%와 2.91%로 0.30%포인트, 0.32%포인트 하락했다.

해외 주요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기업 등 우량기업 위주로 대출을 취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엔저 기조의 지속 가능성에 대비해 엔화대출 취급 및 환위험 고지 등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를 점검하고 연간 부실 외화자산 정리계획에 따른 각 은행의 이행상황을 분기별로 점검, 미흡한 은행에 대해서는 개별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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