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봄맞이, 따뜻한 마음으로

계절이 다가오는 길목에는 항상 기대와 희망, 새로운 사랑으로 가득하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전환되는 시기에는 삼라만상이 새롭게 태어나는 듯한 생동감을 갖는다. 봄을 맞으면서 사람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생명력이 온 우주에 충만해 있음을 안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만물이 소생하는 현상을 보면서 뿌리의 소중함을 느끼고 꽁꽁 얼어붙어 아무런 그림도 담기지 않던 호수에도 다시 산·달·구름·태양 같은 자연이 그려짐을 본다. 변화하는 현상을 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들뜨기 쉽다. 더구나 우리 몸은 자연의 변화 속도를 정확하게 알고 적응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때로는 낙엽 속에 숨겨진 얼음에 미끄러져 다치기도 한다. 따라서 봄이 오면 일단 마음을 추스르고 생활 습관이나 직장 생활 등에서 조상들이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을 붙이고 봄을 맞듯이 1년 생활을 미리 설계하고 준비하면서 매사를 재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봄맞이는 무엇보다도 따뜻한 마음가짐으로부터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많은 성인들은 우리의 마음을 항상 평온하고 따스하게 관리할 것을 권하면서 마음이 얼어붙어 있으면 매사가 풀리지 않게 됨을 가르쳤다. 아울러 살아가면서 항상 마음가짐을 물과 같이 행하도록 말씀하신다(上善若水). 물은 항상 낮은 곳으로 향하면서 다투지 않고 더러운 것을 청소하면서 만물을 살려내고 넓은 바다에 이른다. 바다는 스스로 정화하면서 수많은 생명을 품고 살린다. 때가 되면 수증기로 변해 구름이 돼 흐르다가 산천초목이 목말라하면 비를 뿌려 만물을 소생시키고…. 물은 이러한 과정에서 걸림이 없으므로 허물도 없다. 올봄에는 이 같은 물의 이치와 순리를 마음에 새겨 남을 탓하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사회와 이웃을 조금 더 돌아볼 수 있는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그래서 바쁜 일상을 이유로 서로에게 무심하거나 인간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물의 본성을 되새기며 인간의 본성은 사랑으로 가득한 생명력 넘치는 참사랑임을 새삼 느껴보는 일은 어떨까. 또한 무심결에 지나쳐왔던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조상들이 남긴 훌륭한 지방 문화유적도 물길 따라 다녀보자. 5,000년 역사가 길이 빛나는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융합돼 잘 발전해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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