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손자병법] 힘을 빼야 골프가 잡힌다

以近待遠 以佚待勞 以飽待飢 此治力者也(이근대원 이일대로 이포대기 차치력자야)

‘아군은 가까운 거리로 싸움터에 먼저 도착해 원거리에서 강행군하는 적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충분한 휴식과 정비를 취한 뒤 적이 피로해지기를 기다리며, 충분한 급식으로 적이 기아에 빠지기를 기다린다. 이것이 바로 전투력을 다스리는 것이다.’ 손자병법 군쟁(軍爭)편에 보이는 것으로 힘을 다스려야만, 즉 힘의 배분을 잘 해야만 승리할 수 있음을 강조한 구절이다. 골프에 있어서도 처음 시작해 얼마 동안은 너무 많은 힘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립은 바위라도 부숴버릴 정도의 악력으로 꽉 쥐고 스윙을 할 때도 자신의 힘만으로 볼을 보내려는 듯이 있는 힘껏 때리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숟가락도 잡을 수 없을 만큼 손이 아파 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또 힘껏 때리다 보니 팔과 가슴, 배, 등허리까지 온 전신이 쑤셨던 기억 또한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구력이 쌓이게 되면 서서히 골프를 이해하고 클럽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요령을 익히게 된다. 손과 몸의 힘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으면서 클럽의 헤드 무게와 스피드를 이용해 볼을 날려 보내게 된다. 이때부터는 ‘골프’와 ‘골퍼’가 서로 균등한 힘을 이루면서 플레이가 훨씬 부드럽고 수월해진다. 그래서 ‘힘 빼는 데 3년’이라는 말이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운동역학적 측면에서 볼 때 모든 스포츠에서 작은 힘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이상적이다. 우선 그립을 잡는 힘은 40% 정도로 줄이고 체중은 하체로 내리며 상체의 힘을 빼준 상태로 어드레스를 취한다. 양팔은 편안하게 늘어뜨리고 거리가 적게 나더라도 편하고 부드러운 스윙으로 헤드를 볼에 맞혀준다면 온몸에 힘을 줘서 친 것보다 훨씬 더 똑바로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MBC-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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