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은행 건전성에 잇단 경고음

피치도 "자금조달에 취약"…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제기도

국내 은행 건전성에 잇단 경고음 피치도 "자금조달에 취약"…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제기도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ㆍ피치 등이 잇따라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외화유동성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사들이 당장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현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신용평가 하락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피치는 7일 로이터통신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은행들이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에서 다른 어떤 지역보다 더 위험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매코맥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용등급 총괄팀장은 "글로벌 신용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외부자금조달 능력이 가장 중요해졌지만 한국 은행 시스템은 외화조달에 상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S&P는 지난 4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뒤 이날도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한국 은행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은행권 부실이 한국 정부의 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1일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네 곳의 재무건전성이 안 좋아질 것이라는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예견된 일이지만 실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디스가 국내 은행의 재무건전성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해외자금시장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외화자금조달 사정이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신평사들이 미국 투자은행 위기 이후 '은행 업종에 대한 평가가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을 받자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린 측면도 있다"며 "국내 은행 자체에는 당장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재무건전성이 안 좋아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신용평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악화가 계속될 경우 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계속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기업 실적 등 거시경제 변수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고물가ㆍ환율급등ㆍ금리급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경기불황에 따른 은행들의 부실이 늘어나면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상황이 좋을 때는 은행들이 계속 돈을 벌 수 있었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리스크 관리능력을 테스트 받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풀리고 은행들의 해외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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