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세계적 LNG 공급위기

에너지란 무엇이고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우리나라는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압도하며 전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에너지 분야에서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한국은 핵ㆍ수력ㆍ석탄ㆍ석유, 그리고 천연가스를 모두 사용하는 나라이다. 냉ㆍ난방기를 사용하고 전기를 사용하는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언제나 이 5개 에너지 요소가 사용되고 있다. 이 중 액화천연가스(LNG)는 가장 환경적이고 뛰어난 효능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에너지원이다. 이를 사용해 우리나라는 좀더 깨끗한 환경과 높은 경제적 효율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의 고성장 및 거대한 산업시장을 위해 더 많은 LNG의 수입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친환경·고효율로 수요 급증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LNG를 어디서 구하며 한국은 미래의 LNG 수급을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을까. 한국가스공사(KOGAS)는 전세계 LNG 생산량 중 약 25%에 달하는 양을 수입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거대한 LNG 수입회사이며 한국의 LNG 공급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사는 대부분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그리고 호주와 오만ㆍ카타르 같은 중동 지역 내 회사로부터 구매계약을 통해 국내 LNG 수요량을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와 말레이시아는 인구가 급증하고 경제가 급성장함으로써 자국의 LNG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러한 국가들은 자국의 수요량을 만족시키기 위해 아세안 연합을 통해 LNG를 외국에 수출 하지 않고 생산량 전체를 자국에서 소비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은 공해를 예방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살리기 위해 LNG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엄청난 LNG 수요량 증가가 세계 LNG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중동 지역, 아프리카 국가들과 LNG 수입동맹을 체결하고 LNG를 공급받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단순구매를 통해 LNG를 공급받는다면 머지않아 LNG 확보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위와 같이 아세안 지역이 연합하여 LNG를 자국에서만 사용하도록 하고 미국과 중국이 거대한 LNG 수입국이 된다면 한국은 직접 LNG 수출 프로젝트에 참여해 LNG를 확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안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일찍이 일본의 회사들은 브루나이 및 호주의 LNG 수출 프로젝트에 투자해왔다. 중국 회사들은 그들의 LNG 수요량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투자금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미 미래의 에너지 수출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 있다. 한국은 현재 오만 내에서 아주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정부 역시 세계 LNG시장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움직임만으로는 너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어떠한 결정을 해야 하는가.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LNG를 중국ㆍ일본ㆍ미국ㆍ인디아 등의 나라와 그 투자자들에게 양보해야 하는가. 또 자국의 에너지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세계시장에 맞춰나가야 하는가. 개발사업에 적극 투자 나서야 우리나라는 LNG 확보에 적합한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조선 강국이며 에너지자원을 능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그리고 세계를 주도할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굴지의 기업들이 있다. 답은 한 가지뿐이다.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의 LNG 생산국 중 자국의 수요량이 수출량을 초과하지 않는 곳의 LNG 개발사업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길 외는 다른 방법이 없다. 구매계약을 통한 공급이 아닌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해 자국의 수요량을 확보해야 하는 세계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나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에 필수적인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