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라운드 하는 김사장은 골프를 참 잘 친다.
아마추어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폼을 가진 데다 쭉쭉 뻗는 것이 구질도 프로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그런 김사장은 매너까지 좋다. 라운드 중에 지킬 수 있는 에티켓은 최대한 지키려 노력하고 캐디에게도 꼬박 존대를 하는 그런 `필드의 신사`다.
155㎙의 파3 홀. 김사장이 날렵한 폼으로 날린 볼이 하늘을 가른다. 홀을 향해 곧장 날아갔지만 그린을 오버하고 말았다.
몇 번 아이언을 잡았길래 길었나 궁금하긴 했지만 물어보면 2벌타를 먹는다는 룰을 잘 알고 있는 골사장.
그 골사장에게 김사장이 다가와서는 넌지시 한마디 한다. “5번을 잡았는데 좀 길었군요. 짧게 보세요.”
역시 친절한 김사장은 끝까지 친절했다.
하지만 그 친절이 김사장에게 2벌타를 안겨 주었다. 골프에서는 조언을 구해도 안되지만 해줘도 안되는 것이었다.
`어드바이스`란 플레이어가 플레이의 결단, 클럽의 선택 또는 스트로크의 방법에 영향을 주는 조언이나 시사를 말한다. (규칙 제8조 정의) 정규 라운드 동안 플레이어는 그의 파트너를 제외한 경기에 참가한 어느 누구에게도 어드바이스를 주어서는 안된다. 플레이어는 정규 라운드 동안 자기의 캐디, 파트너 및 그의 캐디에게서만 어드바이스를 구할 수 있다. (규칙 8조1항)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