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똑같은건 안타요" 이유있는 '해치백 열풍'

현대차 i30 등 젊은층에 인기…실내공간 넓어 레저용으로 안성맞춤

현대차 i30

GM대우 젠트라X

볼보 C30

푸조 207GT

“내 생애 첫 차로 해치백 모델 사볼까.” 현대차의 ‘i30’이 젊은 층의 눈길을 잡는 데 성공하면서 해치백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30 덕분에 수입 해치백 모델도 덩달아 판매가 늘어 ‘해치백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도 시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치백은 위로 들어 올리는 문(해치)이 차량 뒤에 달려 있는 차종으로 트렁크와 차체가 일체형이라 실내공간이 넓어 레저용으로 적합하다. 가격이 중형 세단에 비해 저렴하고 개성을 강조한 디자인도 다양해 레저 활동이 많은 20~30대의 ‘내 생애 첫 차’로 인기가 높다. ◇해치백이 뉴 아이콘으로=해치백 모델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들과 다른 디자인을 선호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20~30대 소비자들이 주요 소비층. 현대차가 지난해 7월 선보인 i30는 출시 다음달부터 매달 2,000대 이상 판매되며 해치백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3,051대가 팔려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3,000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판매목표였던 3만대 판매를 손쉽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GM대우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젠트라X’도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당시 월 판매량이 101대에 불과했던 젠트라X는 매달 꾸준히 판매가 늘어 지난달에는 6배 가까이 늘어난 635대가 판매됐다. 세단과 해치백 모델로 구성된 ‘젠트라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 중 해치백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89%에 달할 정도다. ‘해치백의 원조’인 폴크스바겐의 ‘골프’ 역시 올 1ㆍ4분기에 총 371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193대의 2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달에는 139대가 팔려 월간 판매량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푸조의 ‘207GT’ 역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07GT의 지난해 판매는 총 127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3월까지 벌써 100대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올해 500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보가 ‘뉴 볼보’를 지향하며 야심차게 출시한 ‘C30’도 올 1ㆍ4분기 90대가 팔려 지난해의 2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해치백의 인기비결로 개성 있는 디자인과 뛰어난 연비를 꼽는다. 방실 폭스바겐코리아 부장은 “남들과 다른 차를 타고 싶어하는 개성 있는 소비자들이 해치백 모델을 찾는다”고 설명했고 푸조를 판매하는 한불모터스의 오경희 마케팅팀장은 “넓은 트렁크 도어의 편의성과 세단과 차별화된 콤팩트한 사이즈가 인기비결”이라고 전했다. 연비는 확실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자동변속기 기준 공인연비가 i30 승용디젤 16.5km/리터, 젠트라X는 15.4km/리터, 골프 TDI는 15.7 km/리터, 푸조 207GT는 12.4 km/리터로 비슷한 배기량의 세단들보다 월등하다. ◇어떤 차들이 있나=현대차의 i30 승용디젤 모델은 U-1.6리터 VGT엔진이 탑재돼 최대 토크가 26.5kg.m에 달한다. 준대형급 가솔린 차량 이상의 힘을 뿜어내는 것. 또 EBD-ABS와 운전석ㆍ동승석 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고 스마트키, USB, AUX 연결단자 등을 탑재했다. 특히 뒷좌석이 6대4로 접히는 리어시트 쿠션&백 폴딩 기능을 적용해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폴크스바겐의 골프는 1974년 출시된 후 33년간 5세대에 걸쳐 진화해왔다. 국내에서는 가솔린 모델 골프 GTI, 디젤 모델인 골프 GT Sport TDI, 골프 TDI가 판매되고 있다. 골프 TDI는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32.6kg.m로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3km에 달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9.3초 만에 도달한다. 가격도 3,120만원으로 합리적인 편이다. 볼보의 C30 2.4i, C30 T5는 감각적인 해치백 디자인이 돋보인다. 직렬 5기통 저압 터보엔진이 장착된 C30 T5 모델은 230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235km에 달한다. 해치백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새 모델들도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포드코리아는 조만간 S-MAX 2.0 Titanium TDCi를 출시한다. 디젤 분진필터(DPF)를 장착해 친환경적이고 블록 실린더 헤드가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우디도 오는 9월 콤팩트 해치백 모델인 A3를 국내에 선보인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최근 베이징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A3는 한국시장에 매우 잘 맞는 모델”이라며 “탁월한 주행성능, 감각적 디자인,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 수준 등으로 비춰볼 때 한국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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