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24.5%를 차지하는 30~40대 인구 10명 중 7명은 자신이 고혈압인줄도 몰라 뇌졸중ㆍ심근경색증 같은 치명적 합병증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3기(200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대의 8.8%, 40대의 19.4%가 고혈압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 또는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고혈압 환자 가운데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의 비율(고혈압 인지율)은 30대가 16.1%, 40대가 37%로 50대 이상 연령층(63.2~71.2%)에 비해 매우 낮았다. 30~40대를 합한 고혈압인지율은 30.4%로 30~40대 환자 10명중 7명은 자신이 고혈압인줄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 가운데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비율(고혈압 치료율)도 30대가 9.1%, 40대가 27.7%로 30~40대 고혈압환자 10명중 2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어 50대 이상 연령층의 치료율(54.3~64.3%)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 김영택 팀장은 “30~40대 고혈압 환자군의 인지율 및 치료율이 60대 이상 연령층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조기 진단과 약물치료, 식생활 조절에 나서지 않으면 뇌졸중ㆍ심근경색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도 고혈압이 특별한 증상이 없이 서서히 악화되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만큼 평소 정기적인 검진과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고혈압 환자로 진단받았다면 의사 지시에 따라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특히 혈압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임의로 약을 끊지 말아야 한다. 임도선 고려대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과 스트레스ㆍ비만 등으로 인해 젊은 고혈압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남자의 경우 늦어도 40대, 여성은 50대 부터는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 발병 여부를 검사해 적절한 치료를 제 때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