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야 형제’는 순진하고 사람 좋은 두 형제의 사랑 찾기를 그린 유쾌한 영화다. 영화의 원작은 ‘냉정과 열정 사이’ ‘도쿄 타워’ 등으로 국내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의 동명 소설. 에쿠니 가오리의 힘 때문일까. 그녀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지 않음에도 오밀조밀하고 섬세한 감수성만큼은 잘 살아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평범한 외모, 소심한 성격에 서른이 넘도록 연애한번 못해 본 아키노부(사사키 구라노스케)와 데쓰노부(쓰카지 무가) 형제. 웬만하면 인생이 우울할 만도 한데, 이 둘의 삶은 전혀 무료하지 않다. 형제가 함께 야구중계를 보고, 밤 새워 DVD를 보며 함께 이야기하고, 어느 곳을 가든 함께 다니며 웃고 떠드는 게 이 두 형제의 일상. 지나치게 사이 좋은 두 형제는 이렇게 서로 어울려 소년처럼 웃고 떠들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즐겁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그 둘은 자기 주변의 여인들 중에 인연을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해서 그 둘은 평소 마음을 두고 있던 단골 DVD가게 점원 나오미(사와지리 에리카)와 데쓰노부가 다니는 학교의 여교사 요리코(도키와 다카코)를 초대하는 파티를 연다. 소심한 아키노부와 무대포 스타일 데스노부 두 사람의 사랑 찾기가 시작된 것. 영화는 착하고 순박한 두 형제의 연인 만들기를 담백하고 소박하게 보여준다. 감독은 두 사람의 연애담을 자극적이고 소란스러운 코미디로 만드는 약간 심심해 보이지만 대신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일상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 두 형제의 소박하고 즐거운 일상과 천진난만한 대화들을 통해 폭소대신 흐뭇한 웃음을 끌어낸다. 영화의 감독은 ‘가족게임’, ‘실락원’ 등을 만든 중견감독 모리타 요시미츠. 일본인의 일상의 섬세한 모습을 잘 잡아내기로 유명한 그답게 영화에서는 현대 일본인의 평범한 삶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출연진중 국내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배우는 ‘박치기’ ‘유실물’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사와지리 에리카 한 사람 뿐이지만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다. 특히 주연을 맡은 중견배우 사사키 구라노스케와 쓰카지 무가는 좋은 연기 앙상블을 보여주며 관객에게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