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변재용 한솔교육 대표

"아이 사랑 없인 방문교사 못해요""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한솔교육 방문선생님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놀이학습법'으로 아이들과 같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교재를 가르치다 보면 퇴근무렵엔 항상 목이 쉬죠. 저도 초창기 직접 방문교사를 해봐 그 고충을 잘 압니다." '신기한 나라'시리즈로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우리나라 유아전문 교육시장을 만든 ㈜한솔교육의 변재용(45)대표는 첫 마디부터 방문교사 등 직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 했다. 이런 변 대표를 한솔교육의 직원들은 '한국의 젝 웰치'라고 부른다. 그의 회사경영 스타일이 미국 제너널 일렉트릭(GE)의 젝 웰치 회장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한솔교육에는 국내의 다른 회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공동체 미팅'이란 제도가 있습니다. GE의 '워크아웃 타운미팅'을 벤치마킹한 것인데 보통 회사 밖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모임을 갖고 조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그 자리에서 모든 결정까지 내리는 것이죠." 변 대표는 '공동체 미팅'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며 "중간관리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많이 주고 각각 조직원들의 소리가 경영에 곧바로 연결돼 한솔교육을 움직이고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실제 한솔교육은 91년 매출액 3억원에서 2000년 매출액 2,267억원으로 700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 7월말에는 업계 최초로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해 다시 화제를 불렀다. 미국의 유수한 투자회사가 지분 11.6%를 액면가의 140.8배인 주당 70만4,000원에 사들여 '신기한 나라'가 얼마나 알짜인지 확인해 준 것이다. 변 대표는 "미국 연금펀드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과 아시아개발은행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는 롬바드가 한솔교육이 짧은 시간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성장한 것에 대해 놀라워 했다"면서 "특히 롬바드는 향후 5년간 수익성을 6개월여에 걸쳐 면밀히 예측, 분석한 뒤 200~300%의 성과를 바라보고 투자를 결정한 만큼 우리회사의 수익 전망이 매우 밝다는 점을 공인 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번에 들여온 자금으로 영ㆍ유아 교육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사업영역을 초등영역으로 확대해 이번에 출시한 '주니어 플라톤'의 마케팅 비용으로 쓸 계획"이라며 "학습지부문과 함께 캐릭터ㆍ애니메이션 등 생활문화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 대표는 특히 생활문화사업으로는 방구대장 '뿡뿡이' 캐릭터 출판권을 따내 출판을 준비중이며, 캐릭터 전문회사 SMC와 공동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주식시장 상황을 봐가며 기업공개도 계획중이다. 이와 함께 변 대표는 회사수익의 사회환원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회사의 세전이익 1%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표하고 실제 지난 7월 첫해분 2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 장애여성의 출산과 육아, 장애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신기한 나라 만들기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사원복지도 제대로 못하는 게 많은데 조직원들이 섭섭해 하지 않을까 해서 오래 고민했다"면서 "하지만 기업도 사회라는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 대표는 "전국 각 지역에 어린이 문화센터를 만들어 부모와 함께 책과 공연도 보고 각종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사업을 시작하며 품었던 꿈"이라며 "아마도 20년쯤 뒤인 2020년에는 한솔교육의 각 지사가 어린이 문화센터로 변해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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