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미특수강 경영정상화 길텄다

◎국내사 외면속 일·남아공서 원료조달지난 3월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부도가 난 삼미특수강이 국내 원료공급사의 외면속에서 외국업체들의 도움으로 경영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타수어음)으로 원료(스테인리스 열연강판)를 구입하려 했으나 국내 공급선이 『현찰을 내지 않으면 부도난 회사에 제품을 줄 수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일본의 가와사키제철과 닛신제강, 남아프리카의 컬럼비아사 등에 어음을 제시하자 이들 기업이 흔쾌하게 거래를 수락, 6개월분의 원자재를 공급키로 약속함에 따라 안정적인 조업에 들어갔다. 삼미는 현재 월 1만2천톤씩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 80% 이상의 조업률을 보이고 있다. 삼미의 창원공장은 가와사키와 컬럼비아사의 원료공급 약속에 따라 생산량을 7월에는 1만5천톤으로, 8월에는 1만8천톤으로 끌어 올려 부도이전 수준을 회복, 완전 정상가동할 예정이다. 삼미는 주력사업장인 창원공장이 풀가동되고 자금회전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자력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미는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3·4월분 월급과 상여금을 반납해 모은 돈으로 국내 공급사로부터 원료를 구입, 4월22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원료공급업체의 현찰결제 압박에 따라 한 때는 공장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미 관계자는 『회생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부도난 회사라고 원료를 안주는 국내업체의 관행이 야속하지만 외국기업의 지원으로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전국의 유통망이 재정비되는 대로 풀가동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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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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