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기·전자제품 수출 한계 봉착(?)

2004년 이후 정체현상 뚜렷…올해 1-5월 수출실적 마이너스

주력 수출품목인 전기.전자 제품의 올해 수출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감소세가 연말까지 증가세로 반전되지 않는다면 2001년 이후 5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기.전자제품 수출은 354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8%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123억7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나 휴대전화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은 117억7천만달러로 0.4% 줄었다. 특히 휴대전화의 경우 68억8천만달러로 9.9% 감소했다. 가전제품의 경우 31억달러어치가 수출돼 16.4%나 줄었다. 이러한 전기.전자제품의 수출 정체 또는 감소현상은 지난해부터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해 올해들어서는 고착화되는 양상인데,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들이 2004년이 사실상 정점에 달한 후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휴대전화 수출의 경우 2003년 133억6천만달러에서 2004년 187억2천만달러로 급증한 후 2005년 188억8천만달러로 미미한 증가세에 그쳤으며 올해들어서는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시 2003년 수출실적이 146억7천만달러에서 2004년 163억8천만달러로 급증한 후 2005년에는 130억3천만달러로 급감했으며 올해들어서도 뚜렷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전제품 수출도 2003년 89억1천만달러, 2004년 97억1천만달러에 이어 2005년에는 83억1천만달러로 급감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들의 수출이 2004년 정점에 달한 후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컴퓨터 등 일부 정보통신 제품과 가전제품은 중국으로 완성품 생산기지가 이전돼 수출의 패턴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수출액도 감소하고 있지만 반도체 등 첨단제품은 여전히 품질.가격 경쟁력을 유지, 해외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출정체 현상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제품이 곧 등장하지 않는 한 전기.전자제품 수출 감소세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편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의 경우 36%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31%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1-5월중에는 27.1%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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