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보여 국내 주식형 펀드 마케팅을 강화할 것입니다."
전용배(52ㆍ사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경영 방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 대표는 "최근 3년간은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이머징채권형ㆍ하이일드채권형 펀드 등 '리스크 오프(risk-off)' 상품으로 돈이 몰렸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 온(risk-on)' 투자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프랭클린템플턴의 국내 주식형 펀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어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만큼 국내 주식형 펀드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가 내년에 마케팅력을 집중할 펀드는 '프랭클린템플턴포커스' 펀드다. 이 펀드는 프랭클린템플턴의 대표 펀드로 국내 20~40개 종목에 압축 투자한다. 현재 펀드 설정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2008년 설정 이후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를 매년 연평균 8%포인트 웃돌고 있다. 전 대표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펀드를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6년간 트랙레코드가 검증된 포커스 펀드를 적극 알려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한국 시장 내에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기관투자가들에게는 가치 투자 철학과 높은 수익률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일반 고객들에게는 국내 대형 운용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 대표는 "한국 리테일 시장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은 만만치 않지만 미국 본사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의 웹사이트를 새로 디자인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해 운용 철학을 널리 알려 향후 3~5년 내에 상위 10위권 운용사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퇴직연금 상품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현재 프랭클린템플턴의 퇴직연금 상품 규모는 600억원 정도다. 은행의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글로벌 주식, 글로벌 채권혼합형 위주의 펀드 라인업을 강화해 퇴직연금 사업 규모를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다.
전 대표는 장기적으로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연 5~6%의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토털 솔루션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전 대표는 "최근 공모형 롱쇼트펀드가 절대수익 추구 상품으로 주목을 받지만 한국물만 대상으로 하는 롱쇼트펀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글로벌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본사의 멀티에셋(multi-asset)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