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사분규에 따른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 차질액이 2조4,972억원, 10억5,3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에 비해 생산은 45.3%, 수출은 무려 73.2%나 늘어난 것으로 현대ㆍ기아차 등 일부 대형 사업장에서 격렬한 파업이 장기간 계속됐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는 16일 지난해 노사분규로 생산 및 수출차질이 발생한 113개 사업체(122개 사업장)를 대상으로 생산(매출)과 수출차질액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ㆍ기아차와 쌍용차, 한진중공업, 금호타이어, LG화학 등 6개 대형사업장의 생산차질액이 전체의 86.2%(2조1,520억원), 수출은 95.3%(10억400만달러)를 차지, 대형 사업장 파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이들 6개 사업장을 제외한 생산ㆍ수출 차질액은 오히려 43%, 69.6%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2002년에 비해 파업(5→28일)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1조3,852억원(전체의 55.5%), 수출 6억2,900만달러(59.7%)의 차질이 발생해 가장 피해가 컸다. 기아차(5,544억원, 2억6,300만달러)를 포함하면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생산 및 수출차질액은 전체의 77.7%, 84.7%에 이른다.
쌍용차는 단 이틀간의 분규로 생산차질액이 134억원, LG화학은 파업15일만에 생산 922억원, 수출 3,000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금호타이어는 8일만에 생산 248억원, 수출 1,5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고, 파업기간이 117일로 가장 길었던 한진중공업은 생산 820억원, 수출 6,700만달러의 차질이 빚어졌다.
노사분규 건수는 전체 산업을 보면 전년대비 소폭(322→320건) 줄었으나 제조업의 경우 169건으로 24.3% 늘었다. 지역별로는 현대차 공장이 있는 울산이 전체 차질액 가운데 생산 40.2%, 수출 45.6%를 차지해 경기도를 제치고 피해 1위 지역에 올랐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