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방미] 인텔 100억弗 투자유치 盧대통령 직접 나선다

`인텔의 100억달러 반도체투자 프로젝트를 잡아라.`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방미에서 인텔의 100억달러규모 반도체투자 유치를 직접 챙긴다. 노 대통령은 오는 15일께 크레이그 배럿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반도체 공장의 한국 유치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방미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오스틴공장 투자 ▲외자기업에 대한 현금 지원 등 선물꾸러미를 내보이면서, 미국측의 투자를 설득하는 `기브 앤 테이크 전략`을 펼 전망이다. ◇기본전략은 `기브 앤 테이크`= 이달 초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의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5억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인텔 프로젝트`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텔의 아시아 반도체공장에 비하면 투자규모 면에서는 차이가 크지만 `기브 앤 테이크`를 강조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투자기념식을 찾아 “삼성의 오스틴 투자는 텍사스에 영원히 기념할 만한 일”이라며 한-미 양국의 투자교류에 찬사를 보냈다. 노 대통령은 이 점을 강조하면서 인텔프로젝트의 한국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또한 반도체 기술ㆍ인력 및 지리적 이점 등 한국의 매력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정부 역시 인텔의 투자유치 성사를 위해 `기브 앤 테이크`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현금보조`라는 카드로 인텔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정부는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일정액 이상의 투자를 하는 외국인 투자업체에 대해 현금을 보조하는 `캐시 그랜트(Cash Grant)`제도를 도입할 것을 집중 논의했다. 노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이처럼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인텔의 100억달 프로젝트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포석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정부는 관련법 개정을 통해 `캐시 그랜트`를 조속히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번 조치가 노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유치 가능한가= 인텔은 현재 공식적으로 “아직 한국에 반도체공장 설립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는 인텔이 아시아 지역에 일관생산공장을 짓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만큼 역동적인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쟁상대는 중국ㆍ타이완ㆍ싱가포르 등으로 간추려진다. 한국은 일단 반도체 인력 및 기술, 지리적 이점 등에서 경쟁국에 앞선다. 그러나 ▲노사문제 ▲북한과의 대치 ▲고율의 법인세 등이 외국기업으로 하여금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최석포 우리증권 투자분석가는 “특히 2년전 인텔의 발길을 돌리게 했던 우리나라의 노사문제는 난제 중 난제”라며 “여기에다 최근 국내 재계에서 `역차별`시비까지 불거져 외자유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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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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