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전문 MC가 되어 구수한 입담과 트로트로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인생3막을 펼쳐보이고 싶어요.”
환갑을 목전에 둔 만학도가 50여년 전부터 품어온 방송MC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늦깍이 진학해 화제다. 주인공은 최근 대경대 2011학년도 연극영화방송학부 방송MC과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이은택(60)씨.
전체 합격자 1,300여명 가운데 최고령인 이씨가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꿈을 위해 용기를 낸 것은 5년여 전이다.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이었던 이씨는 30여년간 세탁용 유류 판매업을 해오다 레크레이션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꿈을 꼭 이루고야 말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이씨는 2년 뒤인 2007년 당시 57세의 나이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인증을 받은 2년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잇따라 졸업해 그 기틀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지역 전문대에 방송MC를 체계적,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학업에 박차를 가했다. 반주기와 마이크를 구입해 틈틈이 실기연습도 병행했다. 이씨는 이런 노력 끝에 이번 대입에서 마침내 손자 손녀뻘인 10대의 젊은이들과 나란히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환갑 나이에 대학 1학년 신입생이 되는 것이다.
이씨는 “어릴적 꿈이었던 방송MC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뒤 ‘공연 봉사단’을 만들어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쁨을 주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