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초 '자금대란' 오나

기업대출금리 6년만에 최고…中企는 7%대 눈앞<br>은행, 서브프라임 여파 CD·은행채 발행 애로<br>바젤2 시행으로 대출회수 나설땐 최악 돈가뭄


내년초 '자금대란' 오나 기업대출금리 6년만에 최고…中企는 7%대 눈앞은행, 서브프라임 여파 CD·은행채 발행 애로바젤2 시행으로 대출회수 나설땐 최악 돈가뭄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은행권이 양도성예금증서(CD)ㆍ은행채 발행을 통해 계속 자금을 조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내년 2~3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초봄을 앞둔 시기에 '현금 보릿고개'를 겪어왔던 중소 건설업체들이 걱정입니다." (재정경제부의 한 고위관계자) 최근 한층 심각해진 은행권의 돈가뭄이 중소기업 등의 여신회수로까지 이어져 기업의 극심한 자금난이 발생하고 한계기업들의 연쇄도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신용경색 여파에다 ▦정부 교체기에 따른 불확실성 증폭 ▦기업대출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바젤 2 시행에 따른 은행들의 대출축소 및 대출금리 인상 ▦전국적인 미분양 사태 등이 겹치면서 기업의 '돈가뭄'이 극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6.82%로 2001년 10월(6.93%)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한 연 6.93%으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7%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대출금리 상승세에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 실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내년에는 수익성 낮은 한계기업의 도산이 급증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9월 말 현재 1.2%로 6월 말보다 0.2%포인트 오르는 등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더구나 내년에는 바젤 2 시행 등의 여파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기업들의 자금사정 BSI는 올 4ㆍ4분기 87에서 내년 1ㆍ4분기 74로, 중소기업은 85에서 83으로 떨어졌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기업금융 순증액이 174조 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6조6,000억원(8.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예금은행 산업대출 증가액 가운데 건설 및 부동산ㆍ서비스업 비중이 40%에 이르고 저축은행 대출 중 부동산 관련 대출이 50%에 달하는 게 뇌관으로 지목된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때는 중견 건설업체 도산, 저축은행 부실화 등이 이어지면서 금융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위기나 카드위기, 미국의 1980년대 말 주택대부조합(S&L)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어김없이 중소기업의 신용대란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의 여파로 현재 은행들의 자금조달 창구인 CD 및 은행채 발행시장이 막힐 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3~4개월 후 CD 만기연장이 어려워지면 콜시장에서 6~7%대로 끌어올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은행들이 낮은 신용등급의 건설사 등 중기 대출금을 적극 회수하면서 자금시장 전반의 경색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입력시간 : 2007/11/28 18:0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