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도약을 위한 선택, 해외직접투자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103억달러(신고 기준)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4%나 늘었다. 제조업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과 자원 개발 투자를 중심으로 해외직접투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한ㆍEU FTA 추진 등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 무대로의 도약을 위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지난 1월 ‘기업의 대외진출 촉진과 해외투자 확대 방안’에 이어 10월에는 ‘해외 인수합병(M&A)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는 등 해외투자 규제 완화와 해외 진출 지원에 적극 나섰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은 해외투자가 국민경제적으로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투자는 경쟁력을 상실한 산업의 해외 이전을 통해 고부가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 유발 효과도 크다. 오늘날 전세계 해외투자는 선진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해외직접투자 잔액 비중이 2005년도 기준으로 일본 16.3%, 미국 16.4%, 타이완 28.1%를 기록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4.6%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 기업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메랑 효과’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핵심 생산설비는 국내에 남겨두고 지속적인 기술 혁신에 나서고 해외에서의 생산활동이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ㆍ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과도한 임금 상승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해외투자 규제 완화로 개인을 비롯한 소규모 투자자의 선택과 폭이 넓어진 만큼 투자자는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신중한 투자 자세와 글로벌 역량을 쌓기 위한 노력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해외직접투자는 기업들이 성숙단계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의 필요를 인식하면서 더욱 급증하고 있다. 이제 해외직접투자는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수출시장을 확보한다는 전통적인 목적에서, 글로벌 생산을 최적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글로벌 경쟁시대의 기업생존전략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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