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극열전2 내달 개막'… '대학로의 봄' 몰고 올까

"연극에 관객 끌어모으자" 조재현씨 25억원 투입<br>12편 릴레이공연… 황정민·유지태등 스타 동원도

지난 2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열전 2'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프로그래머 조재현을 비롯 영화배우 유지태, 탤런트 이순재 등 출연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연극열전2 내달 개막'… '대학로의 봄' 몰고 올까 "연극에 관객 끌어모으자" 조재현씨 25억원 투입12편 릴레이공연… 황정민·유지태등 스타 동원도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지난 2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열전 2'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프로그래머 조재현을 비롯 영화배우 유지태, 탤런트 이순재 등 출연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학로에 관객이 없다.' 최근 연극계는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체 문화상품인 뮤지컬이 인기를 끌면서 일반 관객들이 뮤지컬 공연장으로 발길을 옮긴데다 관객들에게 공연 관람료를 지원하는 사랑티켓이 쿼터제로 바뀌면서 대학로 관객은 급속도로 줄어 들었다. 극단들은 관객을 끌기 위해 가격 인하책을 남발하고 있지만 가격 정책만으로 관객을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영화배우 조재현이 연극의 대중화를 내세우며 '연극열전 2'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작품 선정부터 캐스팅ㆍ홍보 등 전 부문에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그는 "대학로에 관객들이 없다고 울상만 짓고 있을 게 아니라 배우ㆍ연출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2004년 동숭아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인 연극열전은 1980년 이후 연극계 최고 히트작 15편을 릴레이로 공연해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대형 행사. 3년 만에 부활한 '연극열전 2'는 약 2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달 7일부터 2009년 1월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와 사다리아트센터에서 연극 12편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 2004년과 달리 신작을 대거 투입해 작품성 있는 행사로 기획한데다 인기 스타들을 동원해 관객몰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게 특징이다. 연극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아버지' 등을 통해 대학로 대표 연출가로 부상한 박근형 씨는 2005년 화제작 '선착장에서'의 속편 '돌아온 엄사장'을 선보인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은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로 처음 연극 연출을 맡고,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의 장진 감독도 다시 연극 연출을 맡는다. 스크린과 텔레비전에서 활약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것도 흥미로운 볼거리. 탤런트 고수와 한채영은 각각 연극 '돌아온 엄사장'과 '서툰 사람들'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영화배우 황정민과 문성근은 황재헌 연출의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하고, 영화배우 유지태도 2005년 자신이 제작ㆍ출연해 화제를 모은 연극 '육분의 륙'으로 다시 대학로 관객을 찾는다. 하지만 연극계 일각에선 이번 행사가 스타들을 동원해 대학로 극장의 빈익빈 부익부를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극단 대표는 "2004년 '연극열전' 당시 행사에 참여한 공연에 관객들이 집중돼 다른 극단들이 애를 먹었다"며 "관객몰이를 해가면서도 연극열전이 최종적으로 3억 5,000만 원의 적자를 냈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조재현 씨는 이와 관련 "2004년 행사 때 적자를 냈던 대극장 공연은 빼고 소극장 공연으로만 구성했다"며 "연극열전2를 통해 연극판의 규모가 커지면 장기적으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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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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