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CA운용은 6일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로부터 RQFII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국내 운용사가 RQFII 라이선스를 취득한 사례는 지난해 10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RQFII 라이선스를 취득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로 본토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려는 해외 투자자, 특히 해외 자산운용사들에게 심사를 통해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있다. 기존에도 국내 운용사들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이용해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었으나 위안화로 직접 투자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NH-CA운용은 중국외환관리국(SAFE)으로부터 투자 가능 금액(쿼터)을 할당받는 대로 중국의 ABC-CA자산운용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ABC-CA운용은 중국 농업은행과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NH-CA자산운용의 2대 주주인 프랑스 자산운용사)의 합작사로, 본토 중소형주 투자와 다양한 채권형 상품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CA운용을 시작으로 다른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속속 RQFII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NH-CA운용 외에 삼성·미래 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도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하이자산운용은 같은 해 11월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RQFII 라이선스는 신청 운용사에 큰 문제가 없다면 중국 금융 당국에 요청한 순서에 따라 취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격을 신청한 운용사들이 곧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19개 운용사가 RQFII 라이선스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자산운용 등은 신청을 검토 중이다. 이들 운용사는 RQFII 쿼터를 할당받으면 주식·혼합·채권형 펀드를 비롯해 다양한 중국본토 투자 상품들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내 운용사가 RQFII를 활용해 운용 중인 상품은 지난 5일 출시한 '신한BNPP 중국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 제1호(H)(주식)'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