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소대행업] 묵은때 씻고 집안에 봄내음 가득히

완연한 봄이다. 따스한 햇살이 집안을 비추고 밖에선 개나리, 진달래가 꽃잔치를 벌이는 계절. 우리경제도 국제통화기금(IMF)이란 기나긴 겨울을 뒤로 하고 경기회복이라는 아지랑이를 맞이하는 시기다.봄은 또 지금까지 냉혹한 추위와 칼바람을 피해 그동안 미뤄왔던 집과 사무실을 깨끗이 청소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은 집안을 청소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감원이다, 감봉이다 하는 여파로 적자투성이의 가계부를 매꾸기 위해 부부가 함께 맞벌이에 나서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도 일에 쫓겨 한번 청소를 하려면 업무를 중단할 수 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업체들이 등장해 시간과 일에 쫓기는 이들에게 반가운 손짓을 하고 있다. 이전에는 파출부나 청소하는 일꾼을 불러서 하던 일을 깔끔한 솜씨로 단시간내에 우리들 마음속의 묵은 때까지 말끔하게 씻어내 주는 곳. 바로 청소대행업체들이다. 지금의 청소용역업체들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그냥 보이는 대로 마구잡이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지식을 갖고 체계적으로 일을 수행하고 있다. 청소를 의뢰하는 수도 최근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 대표적인 곳이 최근 크리닝 전문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크린토피아(대표 최원익·崔元翼)」. 97년 「브랜드에 의한 전문직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청소용역사업체로 첫발을 내딘 이래 급성장, 지금은 외국브랜드와의 기술제휴와 해외진출도 추진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나아가고 있다. 이업체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일감을 한번 맞기면 청소및 환경에 관한 모든 것은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토털환경관리개념을 도입했다는 점. 기존의 청소대행업이 단순히 쓸고 닦고 광내는 방식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이회사는 대리석 세척부터 환경측정까지 건물과 집안의 청결을 위한 모든 것을 대행해 준다. 대리석 연마기, 고속광택기등을 비롯한 30여대의 청소·환경관련 첨단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3M, 존슨, 울트라켐등 약품선정에 있어서도 엄선된 제품만을 사용하는 등 치밀함으로 보이고 있다. 작업도 다양해 휴지, 진공청소등 단순한 일부터 향기관리까지 대행해 준다. 기존업체에서는 하지 못하던 천정텍스 재생코팅, 샹들리에 세척등 고급기술을 확보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크린토피아는 국내최초의 크리닝 전문매뉴얼인 「C3시스템」을 발간하고 이를 토대로 건물관리를 한다. 현장요원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본사직원이 직접 방문해 처리해 주고 빌딩등 건물전체를 대행할 경우 관리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따. 또 환경관리 체크리스트를 작성, 미진한 부분이 발견되면 즉시 재청소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최종점검제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해피랜드 본사, 텔슨정보통신, 대한투자신탁본사, 워커힐호텔등 20여곳을 확보한 상태고 올해 분당프라이스클럽와 신규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계약을 맺은 곳중 90%이상과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대행료는 10평을 기준으로 할 때 방역 5만원, 바닥코팅 20만원이고 카페트 크리닝은 30평에 15만원이다. 소파는 개당 5,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빌딩전체를 환경관리할 때는 10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02)853-2931. 서울 번동에 위치한 「동림홈크리닝(대표 김동규·金東圭)」은 아파트, 빌라등 일반가정을 중심으로 청소를 대행해 주는 홈크리닝 전문용역업체. 동림은 「21세기 아름다운 도시환경 창조」를 모토 지난 96년 4월 설립됐다. 독일제 고압세척기 3대, 건습식 청소기 8대등 24대의 최신기계를 보유하고 있고 장비이동을 위해 4대의 차량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업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청소용역을 맡기기전 2~3일전에 예약을 하면 된다. 대상지역은 서울 및 경기도 전지역이며 통인익스프레스의 자회사인 「이사마트」와 통신판매업체인 한솔CNS와 제휴해 이들을 이용할 경우 10% 할인혜택도 부여한다. 동림은 청소용역을 맡게 되면 현장에 미리 직원을 파견해 그집의 구조와 가구등 내장재에 대한 재질을 파악하는 작업부터 한다. 싱크대는 어떤 것으로 만들어졌고 바닥장판은 어느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지등을 사전조사해 필요한 약품과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계약이 성사되면 청소를 의뢰한 사람은 미리 가구를 옮기거나 남아서 관리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은 파견된 직원들이 처리하기 때문이다. 귀중품은 목록을 적어 주거나 직원에게 확인을 받으면 된다. 물론 청소가 끝나면 사물을 원위치시켜 준다. 청소는 반드시 경비원의 입회하에 한다. 시작하기 전에 미리 현장사진을 일일이 찍어 보관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지만 그래도 불상사가 발생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물이 파손되거나 물품이 없어졌을 경우에는 사진이나 입회인과의 대조를 통해 즉시 보상조치된다. 동림은 지난해 분당미원빌라, 상일동 모델하우스, 현대리버빌등 25곳의 청소용역을 수행한 바 있다. 입주하기 전 내부청소는 평당 8,000원이고 현재 살고있는 집은 가구, 가전제품 청소까지 포함해 평당 1만원이다. 단 빌라와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실평수가 설계면적보다 큰 경우가 대부분이라 입주하기 전이라도 평당 1만원을 받고 있다. (02)997-6253 이외에도 건물에 대한 일괄관리를 하면서 청소도 대행해 주는 업체로는 「동광안전관리(508-1400)」등이 있고 동양카드등 카드사에서도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청소대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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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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