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도쿄맑음
젊은부부의 첫사랑의 애틋함
"내가 사진을 시작한 건 요코를 만나고부터이다" 주위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남기는 남자. 그러나 그의 렌즈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부인 요코이며, 그가 사진을 시작한 것도 그녀를 만나고부터이다. 그만큼 그에게 요코는 절대적인 사랑이었다.
그녀의 정신적 장애를 느끼며 직감적으로 이별을 예감한 후 신혼여행지로의 여행을 제안한다. 요코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그녀를 추억한다.
텅빈 앞마당에 덩그라니 서 있는 빨래줄에 꿈결같이 하얀 넓은 천이 널리고 그 앞에서 한 여인이 환하게 웃으며 여러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 사라진다.
영화는 사진작가 시마즈(다케나카 나오토)의 머리에 이 같은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전화에 대고 누군가에게 "그 에세이집 제목을 '도쿄 맑음'이라면 어떨까?"라며 밝은 미소를 짓는 그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시작된다.
파스텔적인 영화 첫 화면이 말해주듯 영화'도쿄 맑음'은 젊은 부부의 첫사랑 같은 사랑이야기를 따스한 화면과 맑은 음악으로 그리고 있다.
시간은 현재에서 시마즈가 부인 요코(나카야마 미호)를 회상하면서 10여년간의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나열된다. 그 에세이는 부인 요코를 모델로 찍었던 사진을 정리해 만든 사진집.
특히 이 영화는 잡지'사상의 과학'에 연재된 세계적 사진작가인 아라키 노부요시 부부의 포토 에세이를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것.
그러나 실존해 있는 아라키의 강한 개성과는 거리를 두어 사진작가로서의 설정만 가져왔다. 연재된 글은 부부의 일상이 부인 요코의 글로 묘사되고, 아라키의 사진이 곁들여져 있는 형식이다.
따스함이 물씬 풍기는 포토에세이였지만, 연재는 불과 3회로 종료됐다. 부인 요코가 세상을 떠났기때문이다. 다케나카 나오토 감독. 2월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