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는 한국인들의 지갑을 가득 채운 카드들이 한 장의 칩 카드로 통합될 것 입니다”
현금카드 위조 사건과 때를 같이 해 비자코리아가 개최한 `글로벌 플랫폼 실제 적용사례 및 방안` 세미나에 참석차 방한한 데이빗 챈 비자 아시아태평양 칩 부문 총괄이사는 한국이 아ㆍ태 지역에서는 일본과 타이완, 호주 등에 이은 칩 카드 선도국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칩 카드용 단말기 설치 등 기술 전환에 따른 비용 문제를 이유로 그 동안 칩 카드 도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던 회원사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칩 카드에 대해 눈에 띠게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특히 정보기술(IT) 산업에서 빠른 성장을 보여 온 한국은 칩 카드 도입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신용카드 기능을 합치는 차세대 카드 시장에서 어느 나라 못지않은 경쟁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챈 이사는 전망했다. 그는 특히“한국이 핸드폰과 칩 카드의 결합 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현재 아ㆍ태 지역에서 칩 카드 도입이 가장 앞선 나라는 일본과 타이완. 챈 이사는 “일본은 연간 1억 달러가 넘는 카드 범죄 피해에 시달리다가 전국적으로 칩 카드를 도입하게 된 경우”라며 “일본 시장의 보안이 대폭 강화된 만큼 일본에서 기승을 부리던 카드 범죄단이 한국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와 함께 칩 카드로의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랑스가 90년대 칩카드 도입 이후 카드 부정사용 피해를 종전의 10% 선까지 떨어뜨린 점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 카드 범죄의 유일한 대책은 칩 카드 도입이라는 것.
그는 전환 과정에서 프로젝트의 주축이 되고 있는 비자카드의 위상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이 60%인 전세계의 IC 칩 카드 도입 목표 시기인 2010년에는 비자카드의 브랜드 파워가 어디까지 자라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비자는 회원사들을 위한 조직이다. 궁극적으로 비자가 신용카드 결제 시장을 주도하게 되겠지만, 비자의 모든 전략은 회원의 요구에 따라 짜여진 것이고, 브랜드파워의 혜택을 보는 주체는 세계 2만1,000개 회원사들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