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취업] "희망직종 전문성 키워라"

온라인채용 보편화 직무별모집 늘고 경력자 선호도 높아져최근 실시한 '2001학년도 대학 신입생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진학 목적을 묻는 질문에 53.8%가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이는 97년 IMF사태 이후 여전히 계속되는 취업난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도 극심한 취업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대학 졸업예정자 44만명의 취업전선은 암담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올 하반기 대졸신입 사원의 일자리는 7만 3,000여 개에 그쳐 6대 1이 넘는 취업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대졸 예정자들은 채용의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상황을 고려,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취업을 하기 전 먼저 어떤 기업에 입사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보다는 어떤 직종에서 전문성을 쌓아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직업에 대한 전문성 부재는 궁극적으로 자신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졸 구직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채용 패턴. 온라인 채용의 보편화로 채용이 쉬워지면서 직종별로 모집하기보다 직무별 모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IT관련 인력을 채용한다면 전산직 사원을 채용한다고 공고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전산직 중에서도 개발직 사원을, 그리고 개발직 사원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 사원을 채용한다고 공고를 내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인력을 채용한 후 직무에 맞게 교육시키고 배치하는 방법이 주류를 이뤘지만 이제는 채용 단계부터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엄선하고 있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직무중심의 채용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의대나 음대 등 특정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다면 대부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전문분야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전공보다 학점관리와 높은 외국어 성적이 취업의 첩경으로 인식되고 있어 대학의 학원화를 부추기고 있다. 직무중심의 채용에서 학점과 외국어는 부수적 요인일 뿐 취업에 있어 더 이상 절대적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실제로 학점과 외국어 성적이 뛰어난 데도 취업에 실패하는 경우를 보면 채용기준이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신입이라도 직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구인 기업에서 채용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신규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인재평가 항목은 전문성과 창의성이다. 구인 기업에서는 지원자가 업무와 관련해 어느정도의 전문성을 가지며 창의적 사고를 갖고 있는지 매우 중시하고 있다. 채용전형 시 면접의 비중이 커지는 이유도 획일적인 평가기준에서 벗어나 적재적소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선발기준을 다양화ㆍ세분화 하려는 움직임이다. 국내 고용시장은 미국 방식을 따라가고 있다. 노동의 유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력자 중심의 채용이 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눈높이에는 조금 낮아 보이더라도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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