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2월 16일] 코스피 2000 시대의 새 투자법은…

코스피지수가 지난 2007년 10월, 2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이후 37개월 만에 2,000포인트를 재탈환했다. 돌이켜보면 코스피지수는 거시경제가 성장 발전하고 자본시장의 구조체계가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마다 상징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그때마다 투자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돼 왔음을 알게 된다. 먼저 1989년 10월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해 2005년 6월 비로소 안착하는 시기까지 한국 경제는 커다란 변화와 진통을 겪었다. 과거 철강∙화학∙조선 등 성장집약형 경제체계에서 탈피해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산업구조로 변화하며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돌파했다. 그 와중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위기를 이겨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자본시장 개방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성장과 도약의 시기를 코스피 1,000이라는 수치가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럼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관문을 통과하기까지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 시기에 한국 대표기업들이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급성장했고 경제∙사회 전반의 글로벌화를 통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대외경쟁력을 키워 왔다. 자본시장 또한 선진화를 거듭해 주식시장 시가총액 1,000조 시대를 열었다. 과거 주식시장 직접투자에서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로 투자방식이 다양화되면서 시장저변이 지속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코스피 2,000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으며 향후 한국 경제의 발전방향과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생각해봐야 할 때다. 세계는 지금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산업을 육성하고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한국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투자 패러다임 역시 새롭게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 기업의 수익성 위주로 투자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미래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시현할 수 있는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투자수요에 부응하고자 사회책임투자(SRI)지수를 발표하고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코스피 2,000 시대를 맞이해 한국에서도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투자가 확대되며 지속 가능한 성장산업이 육성되는 동시에 투자자는 중장기 투자를 통해 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의 패러다임이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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