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미국보다 우리가 먼저 혜택을 봐야 하지 않겠나. 양국이 스타트하는데 우리가 더 빨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FTA 발효를 맞아 서울 삼성동 FTA무역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유통과정을 미리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국민이 받아야 할 혜택을 몇몇 특정 수입업자가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수입품 유통구조를 바꾸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산 와인가격이 일본보다 우리가 더 비싸다"며 "FTA로 생활과 밀접한 식품 등이 싸게 수입돼도 국내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올라 소비자는 정작 가격인하 혜택을 못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어떤 품목이 소비자가격이 많이 안 떨어지면 유통과정의 문제"라며 "FTA는 양국이 자유롭게 수출입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경쟁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다. 수입하는 사람을 제한하는 것은 특혜다. 그것을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통령은 FTA발효로 2ㆍ3차 협력업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지식경제부가 도와줘 기업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전화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는 높은 수준의 협약으로 세계 자유무역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양국의 투자ㆍ교역ㆍ수출ㆍ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2주 후 한국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해 핵테러를 예방하고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