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유업계 내년 경영계획 혼선

◎SK 등 교통세 인상·환율변동심해 수요예측 어려워국제통화기금(IMF) 체제와 환율급등의 계기로 정유업계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혼선을 빚고 있다. 1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IMF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정부가 교통세 및 특소세를 인상키로 한데 이어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1천7백원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경영계획에서 손을 뗐다. SK, LG칼텍스, 쌍룡정유 등 정유5사는 이미 마련한 내년도 경영계획을 취소하고 백지상태에서 경영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그러나 환율변화가 워낙 심한데다 교통세 및 특소세 인상에 따른 수요예측이 어려워 경영계획을 확정짓지 못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SK는 지난 10월 내년 매출을 올해(10조원)보다 20% 늘린 12조원, 투자는 올해수준인 7천억원으로 확정했으나 IMF체제를 계기로 이를 전면 백지화했다. SK는 각종 세금인상으로 휘발유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매출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투자계획을 대폭 축소해 최소한의 「생존투자」만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LG칼텍스정유도 지난 10월 이후 환율변화에 따라 세차례나 경영계획을 짰으나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LG는 매출은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투자는 30% 이상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쌍용도 이미 마련한 계획을 백지화하고 매출목표를 10% 이상 늘려잡았으나 투자는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 등외에는 최소화하기로 했다. 현대정유는 내년에 BTX(벤젠·톨루엔·자일렌)설비가 가동돼 매출은 올해(2조8천억원)보다 15% 늘어난 3조2천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세금과 환율변수를 감안, 투자는 전면 축소키로 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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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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