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형 전세아파트 매물 품귀조짐

소형 전세아파트 매물 품귀조짐 기존 세입자 늘어 값도 들썩 새해로 접어들면서 서울 및 신도시 일대 전세아파트 매물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 특히 20평형대 이하 소형평형의 경우 지역에 따라 매물 품귀현상마저 빚어지고 있으며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가격도 200만~300만원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봄 결혼 등을 앞두고 전세아파트를 구해야 하는 수요자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집을 알아봐야 고생을 덜 할 것이란 게 현지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조언이다. ◇2,500가구 단지에 전세매물 단 10개=서울 강남구 개포동 도시개발공사 대치ㆍ대청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에 현재 나와있는 전세 매물은 10여개에 불과하다. 단지규모가 17~22평형 2,500가구인 점을 감안할 때 턱없이 작은 물량이다. 단지내 중개업소인 부동산가이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20~30개 전세물건이 나와있었다"며 "이달들어 나오는 물건은 없는 반면 수요는 점차 늘어 업소마다 4~5명씩 대기수요자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다른 중소형평형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 상계동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7ㆍ21ㆍ25평형등 3개평형 3,000여가구인 상계동 은빛마을의 경우 평형별로 10개안팎의 매물이 나와있을 뿐이다. 지난해 하반기 전세ㆍ매매 가격 하락폭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던 분당신도시에선 32평형이하 중소형평형의 전세가격이 올들어 500만~1,000만원씩 올랐다. 시범단지 32평형은 1억2,000만~1억2,500만원, 청솔마을 32평형은 1억3,000만~1억4,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사비용도 아깝다'눌러 앉아=올들어 전세물건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세입자와 집주인간의 재계약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세입자들의 입장에서 100만~200만원의 이사비용을 추가지출해가며 집을 옮기느니 보다 전세값을 올려주더라도 그냥 있는 게 낮다는 판단이다. 또 최근 은행들의 가계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대출도 손쉬워져 1,000만~2,000만원 정도는 쉽게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재계약을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계동 요진공인 박옥정씨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같이와서 재계약서를 쓰는 일이 최근들어 잦아졌다"며 "과거 IMF때 전세값 하락으로 곤욕을 치뤘던 집주인들도 전세값을 터무니없이 올리는 일이 없다보니 재계약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이사는 "봄에 전세아파트 물량 부족현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자들로서는 물량이 다소 나올 설연휴 직후부터 집구하기에 나서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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