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입채용 줄이기는 커녕 대폭 확대/기술분야 기업 “불황은 먼얘기”

◎현대·선경·동부·코오롱/정보통신·반도체 등 중심/작년보다 37%늘릴 계획/“신소재 산업 호황” 입증「기술분야는 불황이 없다」. 극심한 불황여파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대폭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보통신, 반도체 등 전문·기술분야의 기업들은 오히려 채용인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선경, 동부, 코오롱, 뉴코아 등 30대그룹과 일진, 신도리코 등 중견그룹들은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을 지난해보다 37%∼3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이들 기업이 채용을 늘리는 분야는 대부분 정보통신, 반도체, 신소재 등 이공계통에 집중되고 있어 「신기술분야는 불황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2천1백명보다 1천1백명(52.4%)을 더 늘려 모두 3천2백명을 채용키로 했다. 부문별로는 인문계가 지난해보다 1백명 정도 늘리는데 그치지만 이공계는 1천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개발과 위성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현대전자는 지난해보다 6백명이 늘어난 1천8백명을 뽑기로해 그룹의 채용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선경그룹은 지난해 하반기의 4백명에서 올 하반기에는 5백50명으로 1백50명을 늘릴 예정이지만 이들 인력의 대부분을 SK텔레콤과 SK컴퓨터통신, 대한텔레콤, 이리듐코리아 등 SK텔레콤 계열사들에 배치할 예정이다. 선경은 상시 채용 제도에 따라 다음달 5일과 오는 11월30일에 적성검사를 실시한다. 동부그룹 역시 반도체 신규진출과 내년 8월 완공되는 아산만공장 운영, 영업망확충을 위해 지난해보다 30명이 증가한 4백1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코오롱그룹은 건설부문의 해외 수주물량증가와 유화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84명이 많은 3백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뉴코아그룹은 내년에 의정부, 평촌, 은평구 응암동, 창원지점 개점을 앞두고 지난해 4백명에서 올 하반기에는 5백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들 외에 정보통신분야의 중국진출과 대규모 화섬복합단지 준공을 앞두고 있는 고합그룹도 지난해 52명에서 60명으로 소폭 늘리며 중견그룹인 일진그룹은 내년에 정보통신과 신소재, 금융분야의 신규사업을 전개하면서 채용인력을 지난해 50명선에서 올해는 2배가 넘는 1백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복사기업체인 신도리코는 관련업계가 모두 채용규모를 줄이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보다 소폭 늘려잡고 있어 신기술 기반이 튼튼한 기업들이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산업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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